데이터센터 전력, 전 세계 사용량 1% 차지
아마존·구글 등 100%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
국내 기업들, 데이터센터 친환경화 박차

[이넷뉴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모든 산업에서 탄소 저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IT 업계 역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탄소배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IT업계는 굴뚝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러나 잇따른 데이터센터 건립 및 연구 개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소비량, 이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문제가 제기되면서 IT업계 역시 탄소중립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변화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이 전 세계 사용량의 약 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69%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정부는 집중된 전력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수도권 등을 전력수요 밀집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에 들어서려는 기업들에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설립되는 데이터센터들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데이터센터 시설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개수는 2000년 53개에서 매년 5.9% 증가해 2019년 기준 158개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자택근무, 비대면서비스 등 온라인 활용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구글 등 해외 IT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내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이미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IT기업들 역시 각종 친환경 기술을 접목시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재생에너지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IT기업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막대한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은 재생에너지 구매 및 투자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6개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용량은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의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가 점점 늘면서 IT기업들이 재생에너지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달 전 세계 14개 태양광, 풍력발전소로부터 1.5GW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아마존이 재생에너지로부터 얻는 전력량은 10GW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인데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 구매 계획을 밝힌 기업으로 ESG 경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바다에 수중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수중 서버 실험을 진행했으며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 국내 IT기업들, 친환경 데이터센터 가속화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국내 IT 기업들 역시 데이터센터 친환경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5월 연이어 데이터센터를 친환경화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첫 ESG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4200억원을 투입해 설립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3년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들어선다.
카카오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1000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며 상수 사용량, 전기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설계 등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최첨단 설비를 통해 전기 소모량을 줄이고 기존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14%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지난 5월 ‘2040 카본 네거티브’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도입을 점차 확대해 2030년까지는 전력의 60%를, 2040년까지는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 춘천에 위한 데이터센터에 발전 설비를 고효율화 하고 에너지 저감 구조로 개선한다. 또 2023년 완공 예정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는 친환경 외기 냉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공식적으로 한국 IT서비스산업협회에서 인증하는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부여받은 기업들도 있다. LG CNS는 서울, 부산, 인천 데이터센터에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받았다. 특히 부산 데이터센터는 트리플플러스(A+++)인 최고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건물 설계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서버 열 배출을 위한 데이터센터 굴뚝 설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구조이기도 하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IT기업들 역시 전략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데이터센터가 온실가스를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대표적인 시설로 손꼽히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이 더욱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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