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컵 없는 ‘제로카페’ ∙다회용 배달∙포장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 민간‧공공 전 영역 확대

디자인=이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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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넷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서울지역 플라스틱류 폐기물이 약 22%, 시민 1인당 플라스틱류 폐기물 배출량이 약 24% 증가한 가운데, 서울시가 강력한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시행한다.

20일 서울시는 1회용 컵 없는 ‘제로카페’, 다회용 배달․포장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을 민간‧공공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회용 컵 1천만 개 줄이기’를 목표로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제로카페를 기업·경기장·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 영화관·야구장·고궁 등 제한된 공간 내에서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다회용컵을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보증 다회용컵’ 사업을 진행한다.

또 개인컵(텀블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상반기 중 ‘텀블러 2배 할인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환경활동가(Eco campaigner)’를 운영해 소상공인 카페, 신규로 사업에 참여한 카페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컵 활성화에 나선다.

‘텀블러 2배 할인제도’는 카페에서 개인컵(텀블러)을 사용했을 때 200원을 할인해주는 경우, 서울시 지원으로 2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제도다. 개인컵(텀블러) 소지자는 총 4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환경활동가(Eco campaigner)가 소상공인 카페, 지역 내 단독으로 참여하는 카페, 신규 참여로 다회용컵 사용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카페 등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매장 업무 지원 및 시민 대상 다회용컵 홍보, 불편사항 접수, 1회용컵 감량 성과점검(모니터링) 등을 한다.

다회용 컵 보증금제도 전면 개편한다. 모든 반납기에 호환되는 ‘서울 컵(가칭)’ 표준모델을 제작해 특정 다회용 컵만 반납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위생기준 강화 및 점검을 통해 다회용 컵의 위생도 집중 관리한다.

제로카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매장의 다회용 컵 이용료를 1회용 종이컵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한다.

시는 올해 서울시 소재 매장․시설․축제‧장례식장 등에 다회용기 사용을 도입한다. 배달 앱 내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는 올해 중 10개 자치구로 확장한다.

포장, 도시락 및 음식 판매 트럭(푸드트럭)과 빈소 내 사용되는 다회용기에 대한 세척‧수거‧재공급 비용을 지원해 다회용기로의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다회용기 주문은 현재 서비스 지역인 5개 자치구(강남, 서초, 광진, 관악, 서대문구)를 포함해 총 10개 자치구에 도입한다.

음식 배달에 사용되는 다회용기는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 찌개, 김밥, 파스타, 회 등 배달 음식 대부분을 담을 수 있다. 용량 또한 최소 50밀리리터(ml)에서 최대 2,640ml로 반찬, 소스부터 대용량의 음식까지 제공 가능하다.

반납한 다회용기는 ‘애벌세척→불림→고온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검사’ 7단계의 위생적인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재사용되고 있다.

고온(최고 150도) 세척된 용기는 2차 검수를 거치기 때문에 공장 생산 후 별도의 세척 과정 없이 제공되는 일회용기보다 위생적이다.

다회용기 이용료는 매장에서 1회용 배달용기 구매를 위해 지급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반납 후 별도의 수거비용이나 보증금이 없어 점주와 소비자 모두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서울시는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취약계층 도시락 지원에 다회용기를 공급하는 등 다회용기의 역할을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약자와의 동행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본청 외 구청, 사업소,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 민간 위탁기관까지 ‘1회용컵 없는 공공기관’을 확대 시행해 공공분야의 제로웨이스트(쓰레기없애기) 실천 또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기관,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 한정된 공간의 기관 등을 중점 추진기관으로 지정하고 환경활동가(Eco campaigner)가 1회용컵 사용 여부를 점검(모니터링)한다.

서울시는 올해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사업추진을 위해 ‘1회용 컵 줄이기’ 및 ‘다회용기 활성화’ 민간 보조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모집 공고는 4월 4일까지 진행되며 신청서는 4월 4일(화) 10시부터 4월 5일(수) 16시까지 서울시청 자원순환과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일상 회복과정에 있는 만큼 텀블러나 다회용 컵·용기 사용이 숨 쉬듯 자연스러워지도록 민간·공공의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넷뉴스=임효정 기자] im@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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