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 사직∙∙∙”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이넷뉴스] 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이 6월 29일부로 사직한다.

황우현 사장은 23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사직 인사말씀’을 통해 민선 8기 새 도지사 공약 적기 이행과 혁신 성공을 위해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제주도민 여러분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세 차례나 제주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행운을 가졌다. 처음은 2009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기획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개발을 주관해 마무리했다. 2017년부터 1년 반 동안은 제주에 거주하면서 전력공급 안정화에 주력했다. 그리고 세 번째인 2020년 3월 말부터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경영정상화와 CFI2030(탄소없는 섬 2030) 확대, 탄소중립 모델 기반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황 사장은 재임 동안 흑자전환 달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2021년 초 현장 설비운영과 에너지 신사업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재무리스크 관리, 손실보존, 경영혁신 위원회를 구축해 비상 경영체제로 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황 사장은 “노경 합동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 노력한 결과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과 직결된 기술력 향상 주력으로 국산 풍력설비 가동률을 98.7% 달성하는 등 2년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황 사장은 ”설비운영 전담 지역중소기업 육성과 청장년 일자리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힘써왔다고 밝혔다. 사장은 “6천억 원 규모의 국내 최초 공공주도 한동평대 해상풍력사업은 지난해 표준절차서 제정과 주민 수용성을 해결했고, 사업자 공모제안서 작성도 지난달 말 완료하고 공고를 준비 중이다. 이로써, 지역주민과 도의회, 제주도와 함께 2,000메가와트(MW), 12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사업 추진의 기틀이 다져졌다”고 덧붙였다.

행원 CFI에너지미래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해 5월 개관했으며, 매월 1,000명 이상 내방하고있다. 황 사장은 “도민거버넌스 확립과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의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삼다도 제주의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저장, 부유식 풍력발전,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Power to Heat, P2H) 등 1,500억 원 규모의 국책과제도 유관 기관과 함께 기술 개발 중이다. 이는 향후 출력안정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출력제약 해소, 농업용수 연계 양수발전 등 에너지신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 사장에 따르면, 2만 5천여 대 전기차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융복합 충전기를 설치하고 안정적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난 1년여 집중 근무 과정을 통해 부임 초기 목표했던 사업 대부분이 완료됐다.

황 사장은 이러한 사업 추진 중 최근 경영 여건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초 새 도지사가 선출됐고, 다음 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것. 황 사장은 도지사직 인수위에 신임 도지사의 공약 이행 준비사항을 보고하고, 주요 사업계획도 제출했다고 전했다.

황 사장은 “도 산하 공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새 도지사께서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새로운 전문가와 함께 혁신을 주도해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신임 도지사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도민께 약속한 공약 이행의 적임자가 임명돼야 할 것이기에, 저는 2022년 6월 29일부로 사직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제주에너지공사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하면서, 그간의 작은 기여가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며 사직인사를 마쳤다.

한편, 황 사장은 2020년 3월 30일 취임사를 통해 ▲지역사회발전 기여 ▲사업다각화 ▲조직과 인력의 전문성 강화 ▲직원복지와 업무환경 개선 ▲지역사회공헌 등을 약속했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