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가스, 탄소보다 온실효과 25배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 최고치 기록
유럽,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 줄여가야
메탄가스, 이산화탄소보다 반감기 짧아 감축 효율 높아

[이넷뉴스] 메탄가스 배출이 이산화탄소보다 더 심각한 온실효과를 유발하면서 국제사회의 대안책 강구가 요구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은 증가 추세인 가운데 최근 러시아 침공 사태도 이를 악화시켜 조속한 대응이 잇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메탄가스 배출량 매년 증가···러시아 침공으로 악화되기도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를 앞당기는 주범, 메탄가스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는 사상 최고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메탄가스는 적은 양에도 이산화탄소보다 약 25배 강한 온실효과를 보이면서 조속한 국제적 대응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작년 메탄가스 농도량이 전년 대비 17피피비(ppb) 증가한 1895.7ppb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산업시대 전과 비교하면 162% 높아진 수치다. 환경 전문가들은 2년연속 기록적인 메탄가스 배출량에 화석연료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미국 코넬대 메탄가스 전문가 로버트 하워스 교수는 “지난 15년 간 메탄가스 증가세에 가장 큰 요인을 화석연료로 꼽아왔다. 에너지 전환이 화석연료 감축에 가장 큰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도 메탄배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침공 사태로 메탄 유발이 폭증되면서 환경은 물론 건강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가 공습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연료탱크 등이 폭격되면서 상당 량의 메탄가스가 배출됐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대 네타 크로포드 교수는 “연료탱크 및 건물 폭발로 메탄가스 및 발암물질 유출이 심각하다. 유해 물질이 공기 중으로 우크라이나 주변국들로 퍼질 위험이 있다”며 경고했다.

◇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 30% 감축 목표···중국·러시아 불참
치솟는 메탄가스 배출량에 국제사회는 중장기적 감축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작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총 105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한다는데 손을 맞잡았다.
이산화탄소와 달리 메탄가스는 비교적 즉각적인 회복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축방안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매우 강한 온실효과를 내지만 감축 시에는 그만큼 회복력도 빠르다. 제대로 감축 방안이 이행될 경우 30년 후에는 지구 온도가 0.2도 가량 낮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콜로라도대 연구원도 “메탄가스는 비교적 반감기가 짧아 10년 내에 회복 효과가 나타난다. 국제사회의 협력적인 대응은 괄목할만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메탄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의 손길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국가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작 다량의 메탄가스 배출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메탄가스 감축 협의에 불참했다.
러시아의 경우 유럽까지 이어지는 천연가스 수송 배관이 낡아 누출되는 메탄가스량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유럽국들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여가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데다 장기적으로는 메탄가스 유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후학자들은 화석연료 감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 기후학자지크 하우스파더는 “신재생 에너지 등 전세계 산업계가 변화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메탄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부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메탄가스에 대한 경각심 및 새로운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 이산화탄소 감축과 함께 메탄가스 감축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국제적인 방안 수립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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