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치 기록
UN “기후붕괴 막을 해법 신재생 에너지가 유일”
EU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 독립해야”···유럽 신재생에너지 구축 지원

기후변화 4대 지표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디자인=이넷뉴스)
기후변화 4대 지표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디자인=이넷뉴스)

[이넷뉴스] 유럽연합을 비롯한 전 세계 각 국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현재 기후성적표는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고치라며 전 세계 산업계의 탄소중립 노력에도 사실상 효과는 미미하다고 우려했다.

기후대응 조치의 효율성을 위해 각 국 신재생 에너지 구축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국들에 대한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구축 지원금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신재생 에너지 목표치를 5% 상향 조정하는 등 자체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유도하고 있다.

일부 유럽국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대해 요구하는 지원금과 유럽연합이 투자하는 지원금 간의 이견 차이에도 지난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 갈등 속에서 기후변화를 늦출 지속가능한 조치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각 국의 기후변화 대응조치에도 기후변화 4대지표에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각 국의 기후변화 대응조치에도 기후변화 4대지표에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 ‘온실가스·해수면 상승·해수 온도·해양 산성화’ 역대 최악 수준

각 국의 기후변화 대응 조치에도 실제 기후 심각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 4대 핵심지표인 온실가스,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부문에서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WMO는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산업화 이전보다 149%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연간 이산화탄소는 2020년 416.45피피엠(ppm), 2021년 419.05ppm, 2022년 420.23ppm을 기록하며 현재의 기후변화 조치는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해수면 높이도 매년 평균 4.5밀리미터(mm)씩 상승해 작년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90년대에 매년 2.1mm 상승했던 수준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뚜렷한 온난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양이 이산화탄소량을 더 이상 흡수할 수 없는 산성상태가 우려되면서 지구의 자정 기능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중 23%가량은 해양이 흡수하지만 해양산성화로 이산화탄소가 흡수되지 못해 정상적인 정화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이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를 기반한 대대적인 에너지 공급 시스템 개혁을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유럽연합이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를 기반한 대대적인 에너지 공급 시스템 개혁을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 UN “기후대응 효과 미미”···에너지 시스템 개혁으로 신재생 에너지 지원 강화해야

최악의 기후 성적표에 신재생 에너지는 더 이상의 기후붕괴를 막을 가장 적절한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를 비롯해 유럽연합도 신재생 에너지는 기후회복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하며 전 인류와 산업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는 합리적인 전력단가 실현은 물론 지속가능한 고용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조치들이 시행 중이지만 사실상 효과는 미미하다”며 “대대적인 에너지 시스템 개혁으로 과감한 기후대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시스템 개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력 지원 및 공급 확대, 관련 공공민간부문에 대한 투자 3배 증대, 화석연료 보조금 지원 중단 등을 권고했다.

유럽연합이 유럽국가들에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시행하며 400조 원의 에너지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픽사베이)
유럽연합이 유럽국가들에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를 시행하며 400조 원의 에너지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픽사베이)

◇ EU,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줄여야···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400조 원 투입

전 세계 각 국의 자체적인 신재생 에너지 강화조치에 따라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국제정세로부터 야기되는 에너지 불안정 해결과 자체적인 신재생 에너지 강화 조치로 약 400조 원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유럽연합 측은 “러시아 천연가스 및 석유 의존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강화에 투자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총 400조 원을 신재생 에너지 구축에 지원할 방침인 가운데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 지원에도 약 2조 6,600억 원가량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재생 에너지 확대 목표치도 상향조정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상용화 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끌어올리며 태양광 발전소 용량 증대를 약속했다. 2025년까지는 320GW, 2030년까지 총 600GW의 태양광 발전 용량 목표치를 설정해 현실적인 태양광 상용화 목표치를 제시했다.

다만, 유럽연합의 갑작스러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헝가리 등 일부 유럽국가들과의 보조금 논쟁 해결이 우선이다. 현재 유럽연합은 유럽국가들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및 석유 금수조치를 취하는 대신 이를 매꿀 보조금으로 20~100억 유로를 지원 중이다.

하지만 헝가리 등 유럽국가들은 150~180억 유로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인만큼 합의도달에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 측은 “유럽국들이 자체적으로 정유시설 구축에 필요한 자금은 약 7억 5,000만 유로 정도인데 지나치게 많은 지원금을 요구하는 나라들이 있다. 각 국 예산과 유럽연합의 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대적인 시스템 개혁 요구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더욱 유연하고도 의연한 대응이 뒤따라야 할 때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

저작권자 © 이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휴 및 보도자료 발송 ▶ new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