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신속(事貴神速)의 정신으로 확대해야

[이넷뉴스] 한국수력산업협회(KHA, 회장 정재훈)에 따르면, 소형 양수는 150~200메가와트(MW) 규모 양수발전을 의미한다. 양수발전에 대한 명확한 국제적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 소형 양수 입지조사를 150MW 기준으로 시행하는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이같이 정의 내려지고 있다.
소형 양수발전은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 대형 양수 대비 입지확보에 유리하며, 재생에너지 생산지에 근접 설치가 가능하다. 또 기존 저수지 및 댐과 송전망 활용이 가능해 경제성∙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작은 규모의 자본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환경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역 송전혼잡 완화, 망 건설 이연 및 계통 안정화가 가능하고, 지형과 수자원의 유연한 활용, 낙후지역에 대한 발전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국가적인 국토 및 수자원 이용의 효율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에 따르면, 전 세계 소규모 양수설비는 95개 소로 총 6.3기가와트(GW) 규모다. 전체 양수발전 설비 규모는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순으로 높다. 한국은 10위에 그치고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후진국에서도 다양한 크기와 목적으로 많은 소형양수를 설치하고 있다. 따라서 소형양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장소에 적극적으로 설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술자립을 통해 중장기 수요 확대에 대처 방안을 세워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댐과 저수지를 활용한 폐쇄형(Closed-Loop) 방식으로 입지를 개발해야 한다. 국내에는 100개 이상의 양수발전소 입지가 존재한다.
빨라지는 기후위기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양수는 입지, 인허가부터 건설 및 상업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낮출 정책적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긴 개발∙인허가 및 공사기간 외에도 ▲입지선정의 어려움 ▲개발자금 조달의 어려움 ▲전력시장 수익성 부족 ▲신생 경쟁기술 약진 등이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양수발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수발전의 기술자립을 이뤄야 하며, 국내에서 기술 및 기자재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및 북한지역(개방 시)까지 공급가능한 수준으로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실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수력 및 양수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주 함경북도의 제3 어랑천 수력발전소 공사가 끝났다고 밝혔다. 어랑천 수력 발전소의 총 발전용량은 134MW로, 최근 완공된 제3발전소는 10~30MW다.
이처럼 확대되는 양수발전 건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양수발전 설비 공급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해야 한다. 기술자립을 위한 연구개발 과정에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국가 중장기 계획에 양수발전 확대 계획을 포함하고, 전력시장 환경에도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양수발전을 전력저장장치의 하나로 보고 기술적, 비용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넷뉴스=김규민 편집국장] new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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