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현대차 등 대기업 투자 보따리, 신사업 집중
신사업 부문 확대에 따라 투자 러시 이어질 전망

[이넷뉴스] 대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나섰다. 확대되고 있는 전 세계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 전동화·친환경 전환에 63조 원 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다.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는 이 분야에 총 16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의 기술 우위 확보에 나선다.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 버스, 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이와 함께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 수소 관련 원천기술 및 요소기술 강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롯데, 모빌리티·지속 가능성 등 총 37조 원 집중
롯데그룹은 국내 지속 가능성, 모빌리티 등의 사업 부문에 5년간 3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37조 원 중 41%가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부문에 투입될 예정이다.
모빌리티 부문에선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투자한다.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 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한, 롯데렌탈은 전기차 24만 대 도입에 나선다. 총 8조 원 규모다.
화학사업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이 5년 동안 수소 사업과 전지 소재 사업에 1조 6천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또한, 자원 선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활용 및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
◇ 한화, 5년간 에너지·탄소중립·우주항공 등에 37조 6,000억 원 투자
한화그룹은 5년간 국내에 20조 원 등 총 37조 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 집중 투자한다. 한화그룹 측은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때, 기존 사업의 경쟁 우위는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한 미래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분야에 약 4조 2천억 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 태양광 제품을 생산 가능한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개발 사업영역도 확대한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환경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다는 취지다.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는 9천억 원이 투입된다. 한화 측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탄소중립 국정 기조에 발맞춘 활동도 이어간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 1천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고부가제품 연구 개발, 크레졸 등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을 활성화한다.
2조 6천억 원은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알리기에 나선다. 또한,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투자하고자 하는 20조원의 금액은 지난 5년간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22조 6천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22조 원의 국내외 투자 계획을 밝히고, 5년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총 22조 6천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넷뉴스>에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의 투자 러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넷뉴스=김진성 기자] ji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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