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염으로 밀 생산량 폭락 영양실조 우려
이상기후 피해액 연간 214조 원
한국-독일,기후협력 강화로 개발도상국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기대

[이넷뉴스] '지속가능한 삶'을 외치는 지구촌의 의지와는 달리 지구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매년 높아지는 지구의 고온현상에 기록적인 폭염은 나날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피해도 적잖다.
최근 10년 간 이상 기후에 따른 피해를 환산하면 2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선순환을 위한 전 세계 산업계와 개인들의 노력은 이러한 피해를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면서 국가 간의 기후협력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기후회복이라는 한 방향을 바라보는 국가들의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다.
◇ 인도 농업, 폭염으로 곡물 생상 차질
지구 이상기후로 폭염현상이 심해지면서 지구촌 식량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 곡창지대로 꼽히는 인도 중북부 지역에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요 밀 공급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사태를 겪으며 곡물 제공을 중단하자 인도가 이를 대신할 밀 공급처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유례없는 폭염현상으로 인도 평균 밀 수확량은 6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북부 에타와 지역 밀 농장주는 “3월에만 기온이 48도를 육박하며 유례없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계속되는 폭염과 이상기온이 빈번할 경우 밀 농사는 물론 다른 곡물 재배에도 직격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 세계 밀 수출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내년까지 최대 1,300명가량의 영양실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를 보완할 인도의 밀 재배마저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전 세계 곡물가격 폭등도 우려되고 있다.

◇ 이상 기후에 따른 피해액 연간 200조 넘어
이상기후에 따른 식량 공급 불안정 등 전 세계 전반적인 생산, 공급에 지장이 생기면서 관련 피해액도 상당하다. 지난 10년 간 매년 평균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액은 약 214조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소(UNDRR)는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 피해가 30년 전보다 최근 10년 간에 5배가 증가한 350~500건이다. 2030년에는 이보다 더 증가해 연간 재난 건수가 600건 가까이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농업은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산물 수출량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농업으로 인한 경제 의존 비율이 상당하므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규모도 비례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많이 분포돼 있고 곡창지대를 보유한 인도,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전 세계 불안정한 정세 속 유럽-아시아 간 기후 협력 추진
악화되는 이상기후와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국가 간의 기후협력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독일은 27일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에서 개최된 조찬 간담회에서 양국 간의 더욱 돈독한 기후 협력으로 기후회복의 구체적인 방침을 더했다. 특히 이상기후 영향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이 모여있는 인도 및 아시아국들에 대한 대안책도 촉진될 것으로 보여 양 대륙 간의 기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양국은 각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 방향을 비롯해 국제 정세 화두인 러시아 침공에 대한 대응,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망 확대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전경련 측은 “신재생 에너지 상용화가 빠른 유럽의 기술적인 부분과 정책을 한국 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은 작년 기준 331억 달러의 교역량을 보인만큼 인도태평양 지역의 상호 협력으로 교류를 넓혀갈 것”이라며 기후 대응에 있어 개발도상국의 기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강구를 약속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속에서 약소국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집중적인 대안책 고려도 뒤따라야 한다. 지속가능한 정책 도달에도 국가 간의 적절한 상생 모색이 중요한 때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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