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전기차 충전사업 앞다퉈 진출
미래 먹거리로 낙점···시장 선점경쟁 치열
[이넷뉴스] 전기자동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충전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급성장이 예견된 충전시장 선점을 위해 나선 것이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시장은 중소업체들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대기업들이 연이어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 LS그룹 E1, 전국 LPG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L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E1은 최근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의 LPG 유통사업에서 벗어나 전기차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8일 E1과 스탠다드에너지는 ESS 연계 초급속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E1은 전국 LPG충전소에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반 ESS와 연계해 미래차 충전 인프라를 조성한다. 바나듐 배터리는 발화 위험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ESS로 스탠다드에너지가 개발했다.
LS그룹은 전기차 부품부터 충전사업까지 전그룹 내 전기차 관련 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지주사 LS는 E1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개발을 위한 신규 법인 엘에스이링크(LS E-Link)를 설립했다.
엘에스이링크를 그룹의 전기차 충전 분야 컨트롤 타워로 삼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LS는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전기 및 전력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E1은 국내 350여 개의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화큐셀, 전기차 충전사업 시작···한화모티브 출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출시했다. 그간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기 사업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한다. 5월부터 한화 계열사 건물 주차장 및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고객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공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초기 컨설팅부터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토탈 서비스를 충전소 설비 희망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올해는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충전기 2,000~3,000대 설치를 목표로 한다.
충전소 이용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과 혜택도 제공한다. 회원가입 시 올해 5월 급속충전기 요금 기준 환경부가 운영 중인 100킬로와트(kW)급 급속충전기 이용요금보다 약 5~7%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금액의 3%까지 적립이 가능한 마일리지 서비스도 준비했다. 아울러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며 현장 출동이 필요한 경우 두 시간 내에 출동하는 실시간 대응 서비스도 준비했다.
충전소 솔치를 희망하는 장소제공자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계약 시 일부 완속·급속충전기를 무상으로 설치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에는 환경부 요구사항의 2배 수준인 분기별 1회의 무상 정기점검도 지원한다.
◇ SK렌터카·SK온, 이동충전 개발···편의성 높인다
SK렌터카는 전기차 이동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 13일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 SK온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사업자 에바,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와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 회사들은 협력을 통해 전기차 이동 충전 서비스 생태계 고도화, 충전 데이터 수집 및 이를 기반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SK온은 수명을 다한 니로 전기차에서 분리한 배터리를 확보해 진단 평가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후 이동형 충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SK렌터카에 제공한다. 에바는 전기차 충전 기술을 활용한 이동형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민테크는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한다.
SK렌터카는 올 하반기 제주지점에서 전기차 이동충전 시범운영에 나선다. 방문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자사 이동 정비 차량에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포함해 서비스를 확대해 차량 정비와 충전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기조와 함께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관련 사업을 점찍고 있다”라며 “충전시장은 비교적 진입 문턱이 낮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므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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