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울시-한전-LG전자-헤리트, ‘주민 수요반응 서비스’ 시범사업 나서

[이넷뉴스] 최근 전기, 가스 요금 등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서울시,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전기를 아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민 수요반응(Demand Response, DR) 서비스’ 시범사업에 나선다.
수요반응 서비스란 아파트 에너지 정보(데이터)를 활용해 전력 최대 사용(전력피크) 시간에 개별세대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보상금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각 세대가 주민DR 서비스에 참여해 주 1~2회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요청된 시간에 평균 사용량의 1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면 절감 성공 횟수당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한전), 서울시, LG전자㈜, ㈜헤리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인근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장, 송호승 한전 디지털솔루션처장,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김건우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상무, 한미숙 헤리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력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세대가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로 에너지 소비량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삼성전자의 가전 통합 관리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에서 제공하는 에너지 관련 서비스다. 사용자가 기기를 제어하지 않아도 누진 구간에 도달하기 전 전력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인공지능(AI) 절약모드’를 제공한다. AI 절약모드는 2022년 이후 출시된 와이파이(Wi-Fi) 탑재 비스포크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에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를 연동하면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기에 따라 최대 60%까지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전력 소비량 감축 규모는 냉장고 최대 15%, 세탁기 60%, 건조기 35%, 에어컨 20%, 공기청정기 30%, 식기세척기 20%로 제품별로 다르다.
한전은 참여하는 아파트의 에너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정보를 연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전은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 서비스 ▲1인 가구 안부 살핌 ▲계절별·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민DR 서비스에 참여할 아파트를 선정하고 성공 보상금 제공 등 주민DR 서비스 운영을 총괄한다. 서울시는 2021년 마곡지구에 ‘플러스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마곡 엠밸리 6개 단지 5,348세대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에너지데이터 수집 장치를 연동해 446세대에 수요반응(DR)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LG 씽큐 앱에서 지역DR 정보와 연동한 가전제품 자동제어 서비스(Auto-DR)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전력사용량 절감 권고 시간이 되면 LG 씽큐 서버에서 자동으로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정하는 등 운전 상태를 바꿔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DR 시간에 사용자가 직접 전등이나 전자제품을 끄고, 콘센트를 뽑는 등의 수고가 필요해 참여율 및 에너지 절감량이 낮았다. LG전자의 가전제품 자동제어 기능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도록 제품 성능 및 동작을 최적화하기 때문에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LG 씽큐 앱에서 손쉽게 비활성화도 가능하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 전기 요금, 누진제 구간 사전 알림 등을 제공하는 LG 씽큐 앱의 ‘우리집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도 올해 하반기 내 지역DR 시범사업 대상 아파트로 확대한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주택, 빌라, 다세대 등 관리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한전에 직접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고객에게만 제공돼 왔다.
또 LG 씽큐 앱과 연계한 가전플랫폼 연동형 에너지 절감 서비스도 순차 제공한다. 이를 통해 LG 씽큐 사용자는 앱에서 실시간으로 에너지 절감 목표량과 절감량을 확인하고, 목표 대비 전기사용량 절감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헤리트는 수요관리 사업자로서 주민DR 서비스를 위한 운영계획 설계 및 참여고객 모집, 성공 보상금 지급 등 수요 반응 서비스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서비스에 관련된 기반 시설 개발과 시스템 유지보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송호승 한전 디지털솔루션처장은 “민‧관‧공 협력형 지역DR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디지털데이터 기반 에너지효율화 공공서비스 제공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에는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표준형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타 산업과 협력을 통해 전력 및 각종 빅데이터의 융합으로 국민 맞춤형 다양한 신서비스와 솔루션을 확대해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경감하고 전기사용 편익을 제고하는데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정기현 부사장은 “LG전자는 지역DR 시범사업 참여와 더불어 LG 씽큐 앱을 통해 에너지 모니터링, 에너지 절약 가이드 등을 서비스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거래소 전력신사업처 김성규 차장은 “수요관리를 통해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실현 및 발전소 건설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참여 시민들은 전기요금 절약뿐만 아니라 성공 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전기요금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민들이 부담을 더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넷뉴스=임효정 기자] im@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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