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오염토양 속 ‘세슘’ 제거 기술로 환경부 녹색인증 획득

[이넷뉴스] 현대건설이 개발한 원전해체 부지복원 기술이 최근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녹색인증은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녹색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기술의 수준과 혁신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녹색성장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현대건설이 녹색기술로 인정받은 원전해체 부지복원 기술의 공식 명칭은 ‘입도분류 및 양이온 교환 세척 공정을 이용한 방사성 세슘 오염토양 폐기물 감량 기술’이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양을 입자 크기별로 구분한 뒤 염화칼륨(KCl) 용액으로 세척해 토양에 붙은 세슘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특히 원전해체 부지에 존재할 가능성이 큰 방사성 핵종인 ‘세슘’ 제거를 위해 염화칼륨을 세척 공정수로 사용했다. 칼륨과 세슘 간 이온 교환 반응을 이용해 점토질 토양에 강하게 결합한 세슘이 떨어지도록 하고, 이후 세척수에 존재하는 세슘만 선택적으로 흡착·제거하는 공정을 진행한다. 세슘이 제거된 세척수는 100% 재이용할 수 있어 2차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기술의 성능평가를 위해 현대건설은 원전해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실증 설비를 이용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입도분리 정확도, 토양의 세슘 및 중금속 제거율, 선택적 흡착제 흡착성능, 공정수 세슘 제거율 등을 검증 항목으로, 시간당 900㎏ 이상의 방사성 오염토양에서 90% 수준의 세슘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며 원전해체 시 바로 상용화 가능한 기술임을 입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녹색인증 획득으로 앞으로 진행될 원전해체 부지복원 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로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원전사업 다각화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원자력 산업 전반에 견고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넷뉴스=김강산 기자] kim@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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