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등 핵심소재 공급망 다변화
광해공업공단, 광물 확보 위한 정책 발굴 나서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벌칸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벌칸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넷뉴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필수 원자재의 수요와 가격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리튬 가격은 탄산리튬 기준 지난해 2월 초 톤(t)당 9,000달러(약 1,080만 원)에서 이달 9일 톤당 5만5,000달러(약 6,600만 원)로 511%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수산화리튬 가격 또한 380% 증가했다. 니켈 가격 역시 올해 들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벌써 32% 넘게 급등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 이차전지용 니켈수요는 현재의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니켈 수요가 38만5,000톤 수준인데 2025년에는 84만1,000톤까지 늘어나고 2030년이 되면 8년 만에 약 6배 이상 상승하는 것이다.

리튬 역시 2024년 104만3,000톤, 2030년 273만9,000톤으로 올해 예상 리튬 수요인 52만9,000톤에 비교했을 때 3년 사이 2배, 8년 사이 5배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LG엔솔, 獨 벌칸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최근 독일 벌칸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벌칸에너지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을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10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수산화리튬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사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리튬 생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으로, 이번 계약으로 인해 수산화리튬 수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벌칸 에너지는 지열 발전과 수산화리튬 생산 사업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너지·광물 회사로, 지열 발전과 연계된 염호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법을 사용한다.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하기 때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에는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리튬 정광 70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튬 정광 70톤은 수산화리튬 1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250만 대 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수산화리튬. (사진=SK온)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수산화리튬. (사진=SK온)

◇ 폐배터리서 리튬 추출···기업 지분 매입 방식도

SK온은 지난해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적극 진출 중인 SK온은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고 오는 2025년 해외 공장도 건립 예정이다.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 확보와 함께 배터리 순환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은 오는 2025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 기업인 간펑리튬의 지분 1.8%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리튬 확보에 나섰다.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손을 잡고 5년 간 최대 2만1,000톤 규모의 코발트를 공급받기로 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외 4개 기관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 외 4개 기관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 광해광업공단,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나서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우리나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저변 확대에 나섰다. 지난 14일 광해광업공단과 광물자원분야를 대표하는 4개 기관(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자원공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얼라이언스’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각 기관은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산업적 기반 조성에 협력하게 된다.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그룹이 ▲핵심광물 확보전략 수립 및 정책발굴 ▲수요기업의 공급망 확보 여건 조성 ▲핵심광물 확보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등 실질적 방안을 논의한다.

국가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해 전기차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핵심광물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얼라이언스가 출범하게 됐다. 공급망 확보 문제는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닌 이제는 국가적 역량 결집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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