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 중립 사회 구현을 위한 중추 기관 역할 수행
에너지 제로 하우스에서 에너지 플러스 하우스로 도약
다양한 온오프라인 체험 행사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교육 강화
[이넷뉴스] 2007년 4월에 개관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공용 에너지 자급자족 건축물로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 공원 내 위치하고 있다. 사용되는 에너지의 70%를 저감하고 신재생 에너지 설비(태양광, 지열)를 통해 에너지 30%를 충당한다. 연간 에너지사용을 '0' 이하로 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제로 에너지 건물(ZEB)이다.
육경숙 센터장을 만나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역할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윤센터장은 숙명여자대학교 기후환경융합학과 기후환경학을 전공하고 녹색연합 중앙운영위원과 (사)녹색교육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 에너지 자립형 미래 건축물로 자체 에너지 생산
▲ 센터장님,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저는 녹색연합에서 환경운동(폐기물)을 시작으로 환경교육 전문기관인 녹색교육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2017년부터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환경교육 분야에서 24년의 경력을 인정받아 2017년 환경교육유공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제로 에너지 건축 인식 확산의 공로로 2018년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녹색건축인 표창을 받았습니다.
현재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와 환경교육진흥위원회, 국가환경교육센터 운영위,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국토부 녹색건축인증위원회 등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설립 배경과 정책 목표는 무엇인가요?
-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에너지 자립형 미래 건축물로 에너지 제로의 실증적 구현과 에너지 자립 도시의 꿈을 함께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07년 4월 수립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라 총 에너지 이용량의 60%를 차지하는 건물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 도시형 신재생 에너지원 보급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에너지 저소비형 선진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계획했습니다.

◇ 자체 에너지 생산으로 제로 에너지 건물 완성
▲ 에너지드림센터인 만큼 건축물의 상징과 내부 시스템에도 많은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요.
-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만큼은 자체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우선 건물 에너지 성능을 높여 에너지 소비량을 타 건물의 3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이를 위해 건물 형태는 태양과 땅, 바람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바람개비 모양의 건축디자인과 더불어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외부 전동 블라인드 등의 패시브 디자인으로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폐열회수 환기 장치, 고성능 냉동기, 자동 조명 장치, 태양광 및 지열 시스템 등의 제로 에너지 건축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과 자동 제어 프로그램(SCADA)를 이용하여 준공 후 건물 에너지를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 서울에너지드림센터가 친환경에너지 정책 사업 부분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 제로 에너지 빌딩 인식 확산을 위해 건물 분야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정책과 서울시 우수 사례의 전시, 교육, 홍보를 맡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로 에너지 빌딩 선진기술 보급을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과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와 세미나를 통한 제도 개선 및 정책 제안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연간 에너지사용을 '0' 이하로 하는 에너지 제로 건물인데요. 그렇다면 현재 어디서 에너지를 얻고 있나요?
- 야외와 옥상에 설치된 272키로와트(kw)의 태양광 발전기에서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장마나 우천 시 태양광 발전기에서 부족한 에너지는 한전에서 받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이 건물 에너지 사용량보다 많을 때는 한전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1년 단위로 수전량과 송전량을 비교하면 항상 보내는 양이 많았습니다. 즉 1년 동안 사용량과 생산량의 합이 ‘0’ 이상이 되는 넷제로(net-zero) 건물입니다. 더 정확히는 에너지 플러스 건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신재생 에너지 비율 낮아 준비 필요
▲ 우리나라의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발전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요? 또 앞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까?
- 국제 기준에 따라 주요 국가들의 1차 에너지 대비 재생 에너지 비율을 비교하면 2018년 기준 한국(1.9%)은 이탈리아(17.8%), 독일(14.1%), 프랑스(10.5%), 영국(11.5%), 미국(7.8%), 호주(6.9%), 일본(5.9%) 등 다른 선진국들과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준으로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준으로 2019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은 5.62%(18.5기가와트(GW))입니다. 정부는 2020년 12월 5차 기본 계획을 통해 2034년까지 신재생 발전 비중을 25.8%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태양, 바람, 물, 바이오매스, 해양에너지와 같은 친환경적인 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신축 및 기축 건물의 제로 에너지 건물화를 위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체험교육에서 쌍방향 소통 가능한 참여형 영상 캠페인 확대
▲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는 다양한 전시 및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나요?
- 1층 에너지드림관과 2층 서울기후변화배움터 전시관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과 기후 변화 및 에너지 등의 환경 문제에 대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아부터 초중고생, 일반 성인 등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이 35개 운영되고 있었지만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건축 관련 세미나, 에너지 정책 포럼, 환경 교육 워크숍 등 각 분야 전문가 대상 교육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년 지구의 날, 환경의 날, 에너지의 날 등 환경 관련 기념일에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린이 환경 그림대회, 방학특강 프로그램, 재생 에너지 문화축제 등의 정기적인 시민 참여 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층 드림갤러리에서는 환경관련 전시를 연 3~4회 유치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전시 연계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심 증가
▲ 학생들이나 시민 참여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또 기존 프로그램 외에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전기버스를 타고 인근 환경시설 (마포 자원 회수 시설-수소 스테이션-하늘공원)을 연계해 탐방하는 ‘에코 투어’입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방역 지침에 따라 다시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존 코스 외에도 문화비축기지, 마포새빛문화숲(당인리 발전소), 마곡스마트시티 등 신규 코스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에너지공사의 태양광 실증단지를 연계한 신재생 에너지 투어를 10월부터 운행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기후 위기 실내방 탈출’입니다. 환경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면서 세 개의 방을 탈출하는 기후 위기 실내방 탈출은 전 연령 대상으로 특히 가족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고 입소문이 많이 나서 9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환경이 많이 변화했고 앞으로도 변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서울에너지드림센터도 기존 단체방문 위주의 체험교육에서 쌍방향 소통의 온라인 환경 교실과 참여형 영상 캠페인을 확대할 예정이며, 전시관 방문 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셀프형 관람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공원 내 위치한 드림센터의 입지적 요건을 활용하여 전시관 내외부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2021년 개관 10주년 맞아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선두주자 될 터
▲ 센터를 운영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 코로나19 상황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학교 단위 및 일반 시민들의 방문이 어렵게 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참여 프로그램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시민들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많은 공공 및 민간 기관 관계자 분들이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제로 에너지 건축 과정과 운영 현황을 공유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저희의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는 시간들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 청소년들과 기후 위기와 제로 에너지의 중요성을 나누는 시간도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개발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2021년이면 서울에너지드림센터가 개관한 지 10주년입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55만 명의 시민들이 방문했고, 이 중 40만 명 이상이 다양한 에너지와 제로 에너지 건축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환경 인식을 높였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앞으로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행동하고 참여하는 에너지 시민들과 함께 2050년 탄소 중립 사회 구현을 위한 중추 기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넷뉴스=임기선 기자] imgiseo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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