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서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업사이클링
GS25 편의점 인공지능 ‘투명 페트병 수거함’ 시범 도입
포스코그룹, 페트병 재생섬유로 만든 근무복 입을 계획

[이넷뉴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은 폐플라스틱으로 가방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투명 페트병을 편의점 수거함에 넣은 뒤 포인트를 받아 피자 한판을 사먹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과 단체가 꿈꾸는 순환경제 이야기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자원순환, 순환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리배출을 거쳐 업사이클링 되고 편의점과 지역 카페 등은 자원순환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 고속도로 휴게소 폐플라스틱 하루 평균 4톤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등 4자 협의체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의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나오는 하루 평균 4톤의 폐플라스틱을 자원순환에 활용한다. 아울러 자원순환을 위한 폐플라스틱 분리배출 캠페인,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 친환경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육성 등의 분야에서 머리를 맞댄다.

먼저 이달에는 전국 200여곳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休)-사이클’ 캠페인을 펼친다. 고속도로 ‘휴(休)’게소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로 재탄생 시켜 자원순환 체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협의체는 7월 중 휴게소 5곳을 선정해 페트병을 넣으면 자동으로 라벨 제거 및 압축이 되는 자동 분리수거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협의체는 캠페인을 벌여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한편 모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우산, 가방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에서는 재활용 가치가 높은 투명 페트병 등의 폐플라스틱이 주로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분리배출 될 경우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전국 고속도로에서 시행되는 친환경 캠페인에 많은 국민이 관심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S25가 도입한 투명 페트병 수거함. (사진=GS리테일)
GS25가 도입한 투명 페트병 수거함. (사진=GS리테일)

◇ 수거함에 재활용품 넣으면 포인트로 보상해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된 페트병 수거함도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은 환경테크 스타트업 ‘오이스터 에이블’과 ‘투명 페트병 수거함’을 시범 도입했다. 수거함에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면 포인트로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수거함은 모바일 앱 ‘오늘의 분리수거’를 설치한 후 QR코드를 받으면 이용 가능하다. 고객은 앱에서 받은 QR코드를 수거함의 바코드 스캐너에 1차 인증하고, 상품 바코드를 읽혀 2차 인증한 후 투입구에 페트병을 넣으면 된다. 물건이 투명 페트병이 아닐 경우에는 2차 인증 시 투입구가 자동으로 막힌다.

이후 수거된 투명 페트병의 무게와 양이 탐지되며,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기기에 전송된다.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분리수거 앱에는 1건당 10포인트가 쌓인다. 이 포인트로 피자와 음료수, 업사이클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GS25는 투명 페트병 수거함을 강남구에 위치한 GS25 매장을 중심으로 도입, 테스트를 진행한 후 전국 점포로 늘릴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만 5,000여 오프라인 매장을 친환경 플랫폼으로 전환, 관련 서비스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환경 보호와 자원순환 활동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GS25는 ESG 경영을 강화하며 미래세대에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주 동구에 재활용 도움카페 ‘동구라미’

광주 동구에 있는 재활용 도움카페 ‘동구라미’(東區羅美)도 친환경 플랫폼으로 현지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구라미’는 자원순환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이를 통해 ‘비단처럼 아름다운 동구’를 만들어가자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동구라미는 시민참여예산 사업비로 시비 1억1000만 원을 확보해 마련됐다. 지상 1층 규모로 재활용 카페에 재활용품 자동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회수기에 캔이나 페트병을 넣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학생들과 인근 주민이 자주 찾는다.

재활용품 회수기를 통해 하루 평균 약 1500개의 투명페트병과 410개의 알루미늄 캔이 회수된다. 기존 주택가에 설치된 회수기 회수량의 1.5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처럼 재활용카페는 자원순환 플랫폼으로 지역 주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카페는 재활용 작품 전시 등을 하며 환경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친환경 근무복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식. (사진=포스코건설)
친환경 근무복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식. (사진=포스코건설)

한편, 포스코건설이 포스코 계열사와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근무복을 입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ICT, 포스코A&C와 국산 폐페트병 재생섬유로 만든 친환경 근무복을 제작하기로 결정, 티케이케미칼, 형지엘리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티케이케미칼은 폐페트병으로 재활용섬유를 생산하고, 형지엘리트는 이 섬유로 근무복을 제작한다. 포스코건설과 계열사는 앞으로 2년 동안 안전조끼와 근무복 상의 7000여벌을 구매할 예정이다.

안전조끼 1벌을 만들려면 500ml 페트병 10개, 근무복 상의 1벌은 30개 정도가 필요하다. 7000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투명 페트병 약 7만5000개를 재활용할 수 있다. 폐트병을 폐기·소각하는 것과 비교하면 탄소배출량 4.5톤을 줄이는 효과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69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친환경 근무복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사용해 제작된다. 포스코그룹은 폐페트병 수거와 섬유 생산, 근무복 제작 등 국내 자원순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투명 페트병 모으기&업사이클링 캠페인’도 벌인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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