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6개월 만에 3배 상승
글로벌 수요 확대되는 반면 증설 부족
미국, 비용 부담에 신규 건설 하반기 연기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넷뉴스] 태양광 원자재의 가격이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일 년 사이 3배에서 4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 5월에만 43.3%가 급등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는 나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핵심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의 신증설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거나 연기됐던 공사들이 올해 들어 재개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2021년 폴리실리콘의 누적 수요는 13.3만 톤으로 예상되나, 신증설은 3.7만 톤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40%씩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태양광 설치 수요는 140GW에 달했으며 2021년에는 21%가량 증가한 170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계획 중이던 태양광 발전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 폴리실리콘·웨이퍼 가격 상승세 이어져

PV인포링크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월 10.9달러에서 6월 29.11 달러로 세 배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당 가격은 2012년 3월 이래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가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시행되면서 태양광 설치 수요는 나날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폴리실리콘의 대규모 증설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제품 수입금지 조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생산능력 40%에서 50%에 달하는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불안정한 수급은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실리콘 대표 업체인 통웨이에서 2021년 말과 2022년 톤 10만 톤 가량의 신증설이 예정되어 있고 대부분의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증설은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웨이퍼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웨이퍼 비용 역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중국 대표 태양광기업인 융기실리콘자재가 생산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최근 웨이퍼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융기실리콘자재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지가 진원지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컸다. 해당 지진으로 인해 실리콘 웨이퍼의 생산량이 1억2000만개 감소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사진=새만금개발청)

◇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주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 및 운송비 인상 역시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원가 감소로 호황을 이어오던 태양광 산업은 핵심원자재의 가격상승과 인건비 운송비 등 비용적인 부담이 커져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새만금 수상태양광 프로젝트 역시 태양광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은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2.1GW에 달하는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74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자재 수급이 원할해야 하는데 태양광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기 전까지는 난항이 우려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신규 태양광 설치 규모는 181GW에서 156GW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올 1분기 태양광 건설 계약가가 지난해 대비 15% 가량 상승했다. 이에 새로운 프로젝트 발주가 하반기로 연기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 경우 태양광 가격이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태양광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패널 제조사 등의 가겨인상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널 가격이 낮았던 중국 역시,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태양광 패널 가격을 올 1분기 지난해 대비 20%에서 40% 가량 인상하고 있어 당분간 태양광 패널의 가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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