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청정에너지협회, 미국 고용시장 규모 예측
2030년까지 풍력 터빈 기술자 1만 2000명 필요
전문 교육 통한 직업 훈련, 인재 양성 시급 지적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함께해왔던 화석연료를 뒤로 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급격히 추진되고 있다. 이에 <이넷뉴스>는 에너지 대전환의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에너지 대전환> 시리즈
① [에너지 대전환] 태양광 에너지 확대···'폐패널 재활용' 대책 마련 시급
② [에너지 대전환] 세대에 한 번의 기회, 녹색 수소 시장을 잡아라
③ [에너지 대전환] 화석연료에 자금 쏟아붓는 ‘G7의 두얼굴’
④ [에너지 대전환] 중소기업 탄소중립 인식 전환···지원 확대로 가능할까
[이넷뉴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고용 시장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2035년까지 전력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 청정에너지 발전과 대규모 고용 창출 계획을 쏟아냈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는 태양에너지와 풍력을 중심으로 미국의 미래 에너지 고용시장 규모를 예측했다. 수년간 시장을 이끌어왔던 태양열과 태양광 대신 해상풍력이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청정에너지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시장은 동부의 풍력, 서부의 태양에너지 시장이 주축을 이룬다. 보고서는 태양에너지, 육상풍력, 해상풍력, 배터리저장 등 4개 분야를 조사해 2030년까지 미국이 청정에너지의 50% 또는 70%를 달성할 경우를 가정해 고용시장 규모를 예측했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는 풍력터빈 기술자 1만 2000명, 태양광 설치자 1만 명, 반도체 기술자 5600명, 전기 기술자 18만 5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함께 금융, 법률, 공학, 건축 등 다른 분야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풍력발전 업계 일자리 창출 선도
특히 수년간 에너지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을 선도했던 태양에너지 대신 앞으로는 풍력 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해졌다. 풍력설비가 효율성을 이유로 점점 대형화되고, 해상풍력 산업의 경우 터빈과 부품 등을 제작할 공장은 물론 이를 바다로 운반할 선박까지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이 있어야 한다.
반면 태양광 전지와 모듈 등 태양광 부품은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생산되고 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타워, 블레이드, 어레이 및 케이블, 나셀, 로터 등 풍력터빈 부품 생산으로 인해 미국에서 연간 56만 명~74만 3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해상풍력 발전은 미국이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비중 50%를 달성하는 시나리오에서 250만 개의 일자리를, 70% 시나리오에서는 3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풍력에서는 이 같은 성장의 70% 수준으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태양열·태양광은 청정에너지 비율 50% 달성 시나리오에서 200만 개, 70% 시나리오에서는 3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미래 청정에너지 일자리에 대한 장밋빛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인력 양성과 취업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려면 엄청난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집필한 브렌던 케이시는 "미국 전역에서 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분야에서 필요한 근로자가 부족해 병목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직업훈련소와 대학, 비영리 단체 등에는 인력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에너지공대 및 특성화대학원
그린뉴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 역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다수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51개 그린뉴딜 사업에 총 7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기반 설립 및 확충을 위해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1조 3000억 원을 투자, 3만 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는 지난달 착공,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38만4083㎡ 규모로 건립에는 2025년까지 총 8289억 원이 투입된다. 강의실 등 주요 시설은 내년 2월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사용하고, 단계적으로 캠퍼스 내 건물을 조성한다.
학생 수는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400명, 교수 100명, 직원 100명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도 신입생은 에너지공학부 단일 학부로 100여 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향후 30년 안에 에너지 분야 세계 톱 10 수준의 대학이 되겠다는 목표로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해 한국형 그린뉴딜을 선도할 ‘녹색 융합기술 특성화대학원’으로 총 10개 대학 11개 과정을 선정했다.
특성화대학원의 4대 분야는 생물소재, 녹색복원, 탈 플라스틱, 녹색금융으로 구성됐다. 동아대, 부산대, 상명대에는 녹색 복원,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한양대에는 탈 플라스틱, 연세대, 인하대, 한국과학기술원에는 녹색금융 분야가 개설된다.
그린뉴딜 관련 에너지 분야의 일자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도 생겼다. 에너지 기업과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자리 내비게이터’다. 올해 태양광을 시작으로 풍력, 수소·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전력망, 에너지효율 등 총 6개 분야로 확대된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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