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프〮, 올해부터 본격적인 녹색 수소 생산 돌입
미, 2030년까지 킬로그램당 1.5달러 목표 추진
한국, 한화포〮스코 등 발 빠른 움직임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 수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넷뉴스>에서는 그린수소 관련 현황과 나아갈 길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린수소> 시리즈
② [카드뉴스 ] 암모니아에서 그린수소 추출이 가능하다?
[이넷뉴스] 전 세계가 녹색 수소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많은 나라, 특히 유럽에서 녹색 수소 생산 계획 발표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 착수되기 시작하면서 수소 에너지 가격이 저렴해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 역시 현대자동차가 유럽에 수소자동차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어서 관련 업계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 미 월스트리트, 녹색 수소 시장은 세대에 한 번의 기회
녹색 수소는 풍력이나 태양 에너지와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서 생성되는 전력을 사용,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것으로, 무공해 청정에너지이다. 세계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은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소를 포함한 청정 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정부 투자 및 보조금이 증가하는 데 있다.
인도의 리서치 컨설팅회사인 아조스 애널리틱스(Azoth Analytics)는 자사 연구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그린 수소 시장의 가치는 지난해 9억8백만 달러 이상이고, 유럽이 지역 시장 점유율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조사 기관뿐 아니다. 월스트리트의 가장 큰 은행의 분석가들은 녹색 수소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을 ‘세대에 한 번의 기회’라고 설명한다고 CNBC는 밝혔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역시 향후 수십 년 동안 전력 수요가 거의 200% 급증할 것이라며, 녹색 수소가 그걸 감당하는 최전선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하게 녹색 수소 생산에 착수하는 곳은 유럽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미 지난해 6월, 수소 이용 재생에너지 개발과 국제 수소에너지 개발협력사업 등에 90억 유로(약 12조2,000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국가수소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많은 독일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최근 독일의 에너지 회사인 알더블유이(RWE)가 화학회사 바스프(BASF)와 공동으로 녹색 수소 생산에 협업하기로 했다고 지난 5월 21일 밝혔다. 독일의 보조금 없이 북해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2기가와트(GW) 더 늘려 바스프 페어분트(BASF VERBUND) 사이트에 공급하고 남은 전기로 RWE가 녹색 수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는 녹색 수소 생산 촉진을 위해 올해 70억 유로(8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 장비 제조를 위해 맥피에너지(McPhy Energy)가 프랑스 동부에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건설, 1년에 1기가와트(GW)의 전해조를 생산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또 파리의 행사에서 인증된 재생 가능 수소로 생산된 전기로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 에펠탑 조명을 밝히는 등 대국민 인식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이 한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 대기업 시노펙(Sinopec)이 2022년 내몽골 지역에서 녹색 수소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밝히면서다. 이 발전소는 연간 생산 능력이 2만 톤에 이르도록 설계됐으며 총 투자액은 26억 위안(약 4,556억 원)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 미, 하이딜(HyDeal) LA, 비용 절감, 청정 운송 등 추진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미국에너지국(Department of Energy, DoE)은 수소 발전을 목표로 하는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약 620만 달러(약 69억 1천만 원)의 연방 기금을 만들어 8개 대학 프로젝트에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니퍼 M. 그란 홀름 에너지 부 장관은 “수소가 미국이 2035년까지 청정 자원에서 전기를 100%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수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많은 전문가가 가격 측면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 재생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의 2020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늘날 녹색 수소는 청색 수소보다 2~3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수소 연합(Green Hydrogen Coalition), 로스앤젤레스 수도전력국(Los Angeles Department of Water and Power), 한국 한화에너지의 174파워글로벌(174 Power Global), 일본 미쓰비시 파워(Mitsubishi Power), 미국 소칼가스 등이 참여한 ’하이딜(HyDeal) LA’가 이를 해결한다.
대규모 상업용 녹색 수소 클러스터를 만들어 가장 큰 장벽인 높은 비용 극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분지에서 킬로그램(kg)당 1.5달러의 녹색 수소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 이에 필요한 공급망 설계와 대규모 생산, 저장, 운송 및 전달을 청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참여한 미쓰비시 파워(Mitsubishi Power)와 텍사스 브라인(Texas Brine Co.)은 최근 미국 동부 전역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장기 수소 저장 장치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월 21일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녹색 수소 활용 의무화 방안을 추진한다.
여기에 하이딜 LA에 참여 중인 174파워글로벌 외에도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 오스테드(Orsted)와 해상풍력 및 녹색 수소 사업에서 협력한다고 지난 27일 밝히는 등 시장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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