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文 대통령 핵심 대선 공약
총 1조 6,000억원 투입...5~6월 학부생 100명·대학원생 250명 모집 예정
교수진 채용도 한창...강의실·행정실은 다음 달 착공 예정, 본관동은 2024년 1월 준공 목표
[이넷뉴스] 진통 끝에 첫 삽을 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의 개교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나주혁신도시 내 40만㎡(약 12만 1,000평) 부지에 들어서는 한전공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잔여지 개발 특혜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올 3월 특별법(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내년 3월 개교가 확정됐다.
◇ 총선 ‘與 압승’에 개교 탄력...올해 학부생 100명 모집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총 1조 6,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정부가 6,000 억원, 한국전력이 1조 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이에 예산 부담을 이유로 개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야권 및 일부 시민단체에서 나왔으나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한전은 전력산업기반기금(전력기금)을 활용해 1조원의 설립 비용을 충당할 방침이다.
한전공대는 5~6월 학부·대학원 모집 요강을 공개하고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입시 요강은 보통 개강 전인 3월에 발표되지만, 특별법 통과가 3월 말에 이뤄지며 발표가 늦어졌다. 한전공대는 개교 첫해 학부생 100명·대학원생 250명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 2025년에는 학부생 400명·대학원생 6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전공대에 따르면 교내 핵심 시설인 강의실, 행정실은 다음 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연구실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전력연구원 산하 에너지신기술연구소를 임대해 사용한다. 영문 교명은 ‘KENTECH(켄텍)’으로 정해졌다. ‘Korea Institute of Energy Technology’의 약자다. 한전공대 측은 “기억하거나 발음하기 쉬워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이미지 확립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부 인원 정시 선발 검토...교수진 채용 우려에 “문제 없다”
한전공대는 올해 신입생을 100% 수시 학종으로 선발할 생각이었다. 현재는 일부 인원을 정시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정시 모집 비율을 일정 반영하기로 하면서다. 또 면접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짧은 질의응답이 오고가는 기존 방식으로는 옥석을 골라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전공대는 최적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초빙 교수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 여건 미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채용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지난달 목표 정원인 50명의 교수진 가운데 19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마무리했다. 목표 정원의 30%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채용 설명회를 여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학설립추진위원장은 지난달 전남CBS의 한 시사 프로그램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연구할 5개 분야가 있는데, 이들 분야에서 소장님이 되는 석학 교수 5명을 모시려고 한다. 이 가운데 4명은 이미 (우리가) 확보한 상황”이라며 “(교수진 구성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2024년 말까지 계속 (채용해서) 총 100명의 교수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 운영비, 정부·한전·지자체 부담...산학연 클러스터 추진도
한전공대의 연간 운영비는 641억 원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한전이 나눠서 부담한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도 연간 100억 원씩 10년간 총 2,000억 원을 지원한다. 캠퍼스의 메인 시설인 3만㎡(약 9,075평) 규모의 본관동은 오는 8월 착공해 2024년 1월 준공이 목표다. 현재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본관동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약 1,000억 원으로, 2023년 3월 본관동의 임시 사용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한편, 한전공대는 캠퍼스와 별개로 대형 연구소·클러스터 부지(연구소 40만㎡, 클러스터 40만㎡)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창업자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글로컬 산학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측은 이외에도 나주 전남과학고등학교를 한전공대 인근으로 확대 이전해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방안도 지역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가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찾는 등 한전공대에 대한 정부, 정치권의 관심이 지대해 보인다”며 “한전공대 추진위가 내년 3월 개교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설립까지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지만, 확정된 사안인 만큼 순탄하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넷뉴스=양원모 기자] ingodzone@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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