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규 양수발전소 종합설계 용역 공고
2030년 이후 국가 전력계통 안정화 기여 목표
[이넷뉴스 임효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한수원)이 1,270억 원가량 투입되는신규 양수발전소 종합설계 용역 공고를 내고 사업을 수행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영동∙홍천∙포천 신규 양수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지 5개월 만이다.
◇ 영동∙홍천∙포천, 높은 주민수용성 기반 낙점
한수원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16년 7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환경∙기술적 검토를 거쳐 강원도 홍천군, 경기도 가평군∙양평군∙포천시, 경북 봉화군, 전남 곡성군, 충북 영동군 등 7개 지역을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예비후보지를 대상으로 2019년 5월 유치 신청을 받았으며, 부지선정위원회 평가결과, 같은 해 6월 영동·홍천·포천 세 지역을 신규 양수발전 신규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
세 지역은 ▲부지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수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했으며 특히, 세 지역은 주민수용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낙점됐다.
한수원은 이후 3곳에 대한 예비설계를 진행했고, 지난해 5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가 시작됐다. 평가 결과, 3곳 모두 정책적∙경제적 면에서 ‘사업 타당성 있음’으로 평가돼 사업 추진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예타 통과 후 5개월 만인 지난 7월 22일 한수원이 종합설계용역을 입찰하면서 신규 양수발전소의 그림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는 모습이다.
◇ 프란시스 수차 방식 채택

한수원의 용역설계서에 따르면, 399억 원이 투입되는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양강면 산막리 일대에 건설된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한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을 통해 2030년 이후 국가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공사기간은 2024년 9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총 76개 월이다. 1호기는 2030년 9월, 2호기는 203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는 3상 교류 유도 발전·전동기 및 입축 가역식 프란시스형 펌프 수차 방식을 택했다. 프란시스 수차란 전기·전자 수력 발전용 반동 수차의 한 종류로, 물이 도관을 지나 날개로 들어간 후 임펠러로 가서 그 날개에 반동을 줘 임펠러를 돌리는 방식이다. 15~300미터(m)의 중간 낙차로 수량이 많은 곳에 사용된다.
한수원 양수건설처 양수기전부 김판호 부장은 “입지여건, 경제성 등을 고려해 프란시스수차 방식을 선정했다”며 “현재 운영 중인 국내 7개(청평, 삼랑진, 산청, 무주, 양양, 청송, 예천) 양수발전소 모두 프란시스수차 방식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영동 양수발전소는 발전형식으로 가변속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김 부장은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출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펌핑 시 신속한 출력 조절이 가능한 가변속 방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국내 양수발전소는 정속 양수발전 방식으로, 펌핑 시 출력조절이 불가능하다.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의 설비용량은 각각 250메가와트(MW)로, 총 500MW다. 상부댐은 높이 87.4m, 길이 451.3m로 건설되며 유효저수량은 4,000천세제곱미터(㎥)다. 하부댐은 높이 57.1m, 길이 277.3m로 건설되며 유효저수량은 상부댐과 같다. 전력계통과 연계한 발전소 운영으로 전력계통의 출력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는 경기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대에 건설된다. 총 442억 원 규모로 공사는 2026년 1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총 84개 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1·2호기 설비용량은 각각 300MW씩 총 600MW다. 상부댐은 높이 109.8m, 길이 548.9m로 건설되며 유효저수량은 7,730 천㎥ 규모로 건설된다. 하부댐은 높이 70.5m, 길이 280.0m 규모로 유효저수량은 상부댐과 같다. 1호기는 2032년 9월, 2호기는 2032년 12월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영동 양수발전소와 마찬가지로 3상 교류 유도 발전·전동기와 입축 가역식 프란시스형 펌프 수차 방식을 택한 순양수 발전소로, 전력계통과 연계 운영된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에 건설되는 포천 양수발전소에는 428억 원이 투입된다. 1·2호기에는 총 91개 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7년 6월부터 2034년 12월까지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1호기는 2034년 9월, 2호기는 2034년 12월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설비용량은 350MW씩 총 700MW다.
지하 공동식 발전소로 높이 58.5m, 폭 34m, 길이 131m에 이른다. 입축 가역식 프란시스형 펌프수차 형식을 택했다. 상부댐의 높이는 89.5m, 길이는 442m이며 하부댐은 높이 53.5m, 길이 400m로 건설된다.
◇ 친환경 양수발전소 표방
한편, 3개 신규 양수발전소는 친환경 양수발전소를 표방한다. 그동안 양수발전소 건설은 환경 및 생태계 파괴를 일으킨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새롭게 건설되는 3개 양수발전소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건설된다. 또한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한수원 양수건설처 이춘술 부장은 “신규 양수발전소 대부분의 설비는 지하에 설치되며 저수지를 형성하는 상·하부댐 규모와 배치를 최적화했다. 상부 조압수조 미설치, 신재생에너지 및 조경설계를 반영해 ‘친환경 존(ZONE)’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수원은 이와 함께 건설 전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자연환경보전방안을 수립함으로써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양수발전소는 발전소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건설 및 운영 시 일자리 창출 ▲관광 자원화 등을 통한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신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는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청평양수발전소 상부댐인 '호명호수'는 가평군에서 지정한 가평8경으로 지정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주변에 카페, 낚시터 등 관광명소가 자리잡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한수원 측은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양수건설처 이춘술 부장은 “경제파급 효과 면에서 살펴보면 양수발전소 건설 시, 각 지역에 연평균 2,000억 원(7년간) 내외의 생산 유발, 400억 원 내외의 소득 유발, 1000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양수발전소 완공 시, 지자체와 한수원이 해당 지역에 소득증대사업, 공공사회복지, 주민복지지원 등 기본지원사업과 교육 및 장학지원, 지역복지, 지역문화 진흥 등 사업자지원사업을 시행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수발전소는 세수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부장은 “양수발전소 운영 시 발전소 용량에 따라 연간 약 7~14억 원의 지방세 납부로 지자체 세수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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