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원사화 위한 전처리 공정 개발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의 방사 시험을 통해 실증화 

넷스파와 KTDI가 연구 개발한 재생 나일론 원사. (사진=넷스파 제공)
넷스파와 KTDI가 연구 개발한 재생 나일론 원사. (사진=넷스파 제공)

[이넷뉴스] 해양 환경 소셜벤처 넷스파(대표 정택수)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KTDI)과 함께 폐어망을 물리적으로 재활용 하여 의류용 장섬유로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중임을 밝혔다.

넷스파는 폐어망과 같은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넷스파가 생산한 재생 나일론은 의류용 장섬유 및 자동차 부품, 전자기 부품 등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에 활용된다.

전체 해양 쓰레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폐어망의 주 소재는 나일론이지만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됐고, 염분 등 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재활용이 어려웠다. 넷스파는 폐어망에서 양질의 나일론을 선별, 추출하는 기술과 설비를 개발해왔고, 나일론을 물리적 재활용 방식으로 추출하기 위해 KTDI와 올 8월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물리적 재활용을 통해 방사하는 것은 나일론 원사에 이물 포함도와 화학적 재활용에 비해 원료의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돼 성공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넷스파의 순도 높은 나일론 원료 추출 기술과 KTDI의 숙련된 오퍼레이팅과 테스트 운용을 통해 방사 가능성과 품질 검토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생산성 검토를 앞두고 있다. 생산성 검토를 마치면 국내 최초로 폐어망을 물리적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재활용 원사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대표 섬유 연구기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기업의 신소재 개발, 기술서비스 및 제품 개발, 시제품 제작 등 기업의 제품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 했고, 특히 페트(PET)의 물리적 재활용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넷스파의 해양 폐기물의 의류용 섬유화를 위한 기술적 지원과 생산성 검토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정재훈 생활소재연구실장은 “ 이번 연구를 통해 폐어망 나일론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섬유 소재화 실증이 검증된다면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환경친화적 선순환과 더불어 폐자원 재활용에 대한 소재 선택, 활용 자유도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넷스파의 정택수 대표는 “이번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순환의 선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생활쓰레기인 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로 만드는 방식이 상용화돼 많은 아웃도어 기업들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폴리에스터와 함께 대표적인 합성섬유인 나일론은 아직까지 사용 후 폐기물을 재활용해 생산된 사례가 없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

저작권자 © 이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휴 및 보도자료 발송 ▶ new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