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사내 해커톤·미래형 주유소 공개
LG화학, 메타버스 활용해 신입사원 연수 진행
SK에코플래닛, 스타트업 공모전 데모데이 개최

[이넷뉴스] 메타버스 활용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업계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이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 산업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는 단순한 디지털 게임을 넘어서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이나 소통 서비스, 사내 연수 및 회의 등 업무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향후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업계 역시 메타버스 합류에 적극적이다.
◇ GS칼텍스, 디지털 역량 강화 나서
GS칼텍스는 메타버스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메타버스 툴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의 해커톤 사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처음 진행된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기획자와 개발자가 한 팀을 이뤄 한정된 시간 내 아이디어 도출해 인공지능(AI) 분석, 앱·웹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의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창출해내는 대회다.
해커톤 대회를 통해 디지털화된 아이디어는 최종 심사를 통해 시상을 하며 향후 사업에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업화 추진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젝트를 마련해 지원한다.
앞서 GS칼텍스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경영방침으로 선포하고 디지털 역량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공간에 실제 공장과 같은 가상 공장을 구현 시키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과 생산 공정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생산공정에도 접목했다.
또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활용법으로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의 모습을 담은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공개하며 메타버스를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중이다. GS칼텍스가 공개한 에너지 플러스 허브 맵은 전기차, 수소차 충전기, 드론 배송 시스템, 무인 택배, 카셰어링 등의 서비스를 엿볼 수 있다.

◇ LG화학, 메타버스로 신입사원 연수 진행
LG화학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해 사내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래 혁신 아이디어를 찾아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사내 공모를 거쳐 선정된 5개 팀은 메타버스 플랫폼 버벨라를 통해 아이디어를 각 사업본부별 상품기획 담당 임원에게 발표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발표된 아이디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렌털 가전과 LG화학 간 순환 경제 구축 시스템, 스토리와 리워드가 있는 친환경 제품 전문 판매 방식, 포장재 재활용 컨소시엄을 통한 리사이클 원료 확보 시스템, 메타버스 활용한 사내 정보 공유 구축 등으로 친환경 관련 아이디어가 대부분이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해커톤 대회는 LG화학 내에서 최초로 진행됐으며 메타버스를 결합한 방식을 통해 발표하면서 디지털 트렌드 시대 흐름에 맞춘 참신한 방식이었다는 평이다.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 중 최우수 아이디어 제안팀은 CEO의 직접 멘토링 기회가 주어지며 사내 스타트업으로 육성해 실제 사업화도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LG화학은 온라인 신입사원 연수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 연수를 한 것은 LG화학이 처음 있는 일이다. 신입사원들에게 열린 방식으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메타버스 내 가상교육센터는 대강당과 직무교육 수강방, 강의실, 휴게실, 식 당 등으로 구성돼 현실 교육센터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해냈다. 신입사원들은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곳곳에 배치된 직무 정보와 회사 정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동기들과 조모임을 하고 현업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했다.
향후 LG화학은 전통적인 연수 방식이 아닌 메타버스를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과 열린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회사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메타버스 데모데이 진행 예정
메타버스를 통한 데모데이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메타버스 데모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10개를 선정해 SK에코플랜트 및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 연계, 테스트베드 및 공동 연구 기회, 전문가 멘토링 등을 협력 및 지원한다.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건설 사업을 넘어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 전문업체로 거듭난 SK에코플랜트는 최근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협업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과 진행하는 데모데이는 오는 10월 14일 진행되며 3D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엔닷라이트와 협업하는 메타버스로 진행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 활용 사례가 다양한 분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뉴 트렌드에 빠르게 합류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온라인 소통 방식에 능숙한 MZ세대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MZ세대 고객들에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잠재 고객 확보까지 용이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메타버스 활용 사례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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