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융합, 미래 사회 인류 생존 위한 방편
모빌리티·스마트 농업·교육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 비전 제시

[이넷뉴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 빅데이터(big data)는 최근 산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다. IT를 기반으로 한 이 신기술들은 사회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산업 부분과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이러한 IT기술들의 융합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친환경을 위한 IT 기술

기술을 통해 환경문제를 극복한다는 논리가 어불성설(語不成說)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수많은 IT기술들이 친환경을 위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우리의 삶은 IT 기술들로 인해 잠식돼버렸기 때문에 환경을 위해 IT 기술의 혜택을 줄이는 것은 비현실적인 논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인류 생존을 위해 이러한 기술들을 친환경에 도움 되는 쪽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따라서 최근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환경과 IT의 동반성장은 무서운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모빌리티(mobility), 친환경 그린 기술,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친환경 업무용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인 휴맥스모빌리티의 ‘카플랫 비즈(Carplat biz)’를 받아 필요한 만큼 전기차를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고정비, 차량 관리 업무, 주차비 등의 걱정을 덜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IT 기업도 변화하고 있다. 전자 컴퓨터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 랩(Grape lab)과 협력해 ‘블루 플래닛 & 블루 픽셀(Blue Planet & Blue Pixel)’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레이프 랩은 환경과 사회 문제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소셜 벤처 기업으로, 100%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해 화학적 접착제 없이 접지 기술로만 제작한 노트북 거치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서 디자인 특허 등록이 돼 있으며 올해 4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델 테크놀로지스는 환경 보호를 위해 제품 재질의 절반 이상을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재생 가능한 재질로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까지 약 4,500만 킬로그램(kg)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과 자원 선순환 고리형(closed-loop) 재생 플라스틱을 125개 이상의 제품 라인에 적용했다. 

농촌 역시 스마트 기술을 농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유통의 선진화와 귀농 청년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더 큰 목표는 과거 농업 생산 방법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농업기술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비 대체 작물 육성 등 신 소득원 창출을 위한 스마트농업 확산과 교육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경우 최근 네덜란드 세계원예센터, 렌티즈교육그룹, 경북대학교와 스마트농업 상호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농업 관련 기술연구,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지능형 농업 전반에 대한 상호 협력체계를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스마트농업은 포장과 운송과정에서의 에너지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후 위기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의 미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농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경북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 등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북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능농업 및 스마트농업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그래이프랩과 협력해 자원 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델 테크놀로지스는 그래이프랩과 협력해 자원 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 탄소 중립 위한 IT와 교육의 접목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IT 기술들 외에도 환경 교육과 친환경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에도 IT기술이 사용된다. 

△북극과 남극 △극지에 사는 동물 이야기 △극지 간접 체험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환경교육을 실천하도록 하는 ‘극지 체험 전시회’가 대표적인 예다.

해양수산부가 서울시립과학관에서 8월 29일까지 개최하는 이 전시회는 국민이 평소 접하기 힘든 극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시 한번 지구 환경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북극곰과 남극 펭귄의 지구사랑’이라는 주제로 펼친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체험을 통해 실제 극지 환경을 체험하고 남극 세종·장보고 과학기지에 있는 월동 대원들과의 화상통화를 통해 극지에 대한 살아 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도료 적용 확대를 위해 ‘도장 VR’ 교육 훈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거제 조선소에 적용하고 있다.

참고로 친환경 도료는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 성분이 제로(Zero)에 가까워 화재 및 폭발 등의 사고 위험이 없다. 

도장 VR 시스템은 HMD(Head Mount Display)를 통해 현장 도장 작업을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다. 

사용자는 가상 공간에서 실제 작업 환경과 동일하게 구현된 선박 구조물에 스프레이 건(spray gun)을 조작해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도장 작업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실습 후 건조 도막 두께 등 실습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VR 훈련을 통해 도장 속도, 방향, 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어 최고의 도장 품질과 최적의 도료 소요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본인 기량을 스스로 점검하고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산업과 환경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많은 기술이 융합하고 실험과 시도를 진행하고 있고,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 중립에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산업,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친환경을 위한 IT 기술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는 IT 기술로 인한 혜택을 누리기 위함보다는 미래 사회 우리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넷뉴스=김범규 기자] beebeekim1111@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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