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투자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 ‘퀀텀스케이프’, 사기 논란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는 무엇? 상용화 언제?
[이넷뉴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폭스바겐이 투자한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 ‘퀀텀스케이프’가 사기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를 가장 먼저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배터리 업체 중 하나다. 그런데 퀀텀스케이프 주가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거이 일주일 힘을 못 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유명 기관투자자인 스콜피온 캐피탈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인 퀀텀스케이프의 사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배터리업계는 전고체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라 여기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이넷뉴스>는 퀀텀스케이프 논란을 계기로 현재까지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상용화 시기도 점쳐 본다.

◇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가 흐르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된 2차 전지를 말한다. 우선 고체이기 때문에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안전하다. 그런데 용량도 크고 수명까지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과 상용화 시기를 놓고 전기차 업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전고체 배터리를 이온 리튬배터리와 비교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고, 전기차 충전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과열될 위험성이 적다. 따라서 안전하고 배터리 수명까지 연장하는 장점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 사용으로 배터리 셀 수가 적어지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무게 절감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크기를 줄이면 나머지 부분은 다른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충격에 약해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균열이 생긴 배터리는 그 기능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높은 개발비용도 단점으로 제기된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회사들과 전기차 회사들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 폭스바겐이 곤란에 빠진 이유는
지난 15일(미국 시각) 기관투자자인 스콜피온 캐피탈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퀀텀스케이프가 사실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세력이라는 내용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9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올 초 세계 최초로 4겹의 다층 배터리 셀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연말까지는 8~10겹의 다층 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스콜피온 측은 퀀텀스케이프의 전직 개발자와 배터리 전문가를 통해 퀀텀스케이프의 개발 상황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고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보고서에 담았다. 스콜피온 측은 퀀텀스케이프가 자사 주식을 폭등시킨 후 팔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 독립 선언을 한 지난달 '파워데이' 행사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밝혔고, 퀀텀스케이프에도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퀀텀스케이프 논란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전고체 배터리 투자 행보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세계 주요 배터리 회사들은 물론 전기차 회사들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배터리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회사들은 세계 최고의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을 가졌기에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년간 우리나라의 배터리 회사들은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제 법적 분쟁도 마무리되고 다시 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완료 시점을 빠르면 2027~2028년으로 잡고 있다. 한국 배터리업계가 반도체처럼 세계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넷뉴스=강대호 기자] dh9219@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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