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및 상업, 운송, 전력 부문 중심으로 탈탄소화 압박
향후 20년간 세계 그린 수소 수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정부, 블루수소 거쳐 오염물질 없는 청정수소 전환 노력

전 세계가 그린 수소 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가 그린 수소 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 수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넷뉴스>에서는 그린수소 관련 현황과 나아갈 길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린수소> 시리즈

① [수소경제 톺아보기 ④] 수소에 색깔이 있다고요?

② [카드뉴스 ] 암모니아에서 그린수소 추출이 가능하다?

③ [에너지 대전환] 세대에 한 번의 기회, 녹색 수소 시장을 잡아라

④ 2030년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량 570만톤···한국은?

[이넷뉴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세계 주요 국가들이 수소 경제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청정 수소인 그린 수소 개발과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탈탄소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에서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최근 ‘그린 수소 발전에 의한 글로벌 전력 분야 내 성장 기회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만 톤을 기록한 글로벌 그린 수소 생산량이 2030년에는 57%의 연평균 성장률로 57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전체 수소 생산량에서 그린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하지만 향후 20년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생산과 공급량을 처리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산업 및 상업, 운송, 전력 부문을 중심으로 탈탄소화 압박이 높아지면서 각국은 그린 수소를 비롯한 저탄소 대안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및 풍력, 태양광의 전기 분해를 통해 생성된 그린 수소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매년 글로벌 생산량의 14%에 달하는 약 10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 생산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달라스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에너지국(DOE)은 수소 생산 능력을 2배에서 4배까지 늘리고,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2~3배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가 수소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미국 2030년까지 수소 1kg 가격 1달러 ‘수소샷’

이울러 지난 7월 DOE는 청정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에너지 어스샷(Energy Earthshots)' 정책을 발표하며 첫 번째 목표로 '수소샷(Hydrogen Shots)'을 꼽았다. 2030년까지 수소 1킬로그램(kg)의 가격을 현재보다 80% 낮춘 1달러에 공급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울러 일본과 유럽 주요 국가들도 수소 생산을 확대해 가격을 낮추고 그린 수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수소 가격을 1kg당 3달러, 2050년에는 2달러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유럽연합(EU)은 청정수소파트너십(Clean Hydrogen Partnership)을 통해 10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소 생산 비용은 약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 역시 청정 수소 기반의 수소 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 대부분이 생산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그레이 수소라는 점이다.

수소는 생산하는 방식에 따라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 등으로 분류된다. 그린 수소는 수전해(물전기분해) 방식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석유화학이나 철강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도 그레이 수소다. 그린 수소에 비해 생산 가격이 저렴하지만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게 단점이다.

블루 수소는 그린과 그레이 수소의 중간 격이다. 그레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생산 비용과 저장 기술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블루 수소에서 그린 수소로 점차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기술 개발을 통해 그린 수소 생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수소·연료전지 분야 신규 기술개발 과제를 공고했다. 대상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핵심 기술 개발과 그린 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 내 9개 과제다.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에 570억원, 그린 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기술 개발에 150억 원이 지원된다.

청정 수소 기술 포럼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2코리아)
청정 수소 기술 포럼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2코리아)

◇ ‘청정수소 기술 포럼’ 국내 기술력 및 산업 경쟁력 점검

한편, 산업부는 지난 28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청정 수소 기술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청정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대규모 그린 수소 실증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국내 전문가들은 ‘그린 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특히 수전해 장치 및 해외 그린 수소 생산‧도입‧운송 관련 핵심 기술 개발, 그린 수소 생산 시스템 실증·상용화 추진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그린 수소를 포함한 청정 수소 산업은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으로 연구개발 역량 확충과 선제적 투자가 이뤄진다면,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청정 수소 생산 확대 및 글로벌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 경제 이행 기본 계획과 청정수소 발전 전략을 연내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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