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친환경 행보

[이넷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공공선별시설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작년 776톤에 비해 18.9% 증가한 수치다. 일회용품 처리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일회용품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일회용품 절감 위해 쿠팡-LG화학 손잡아

쿠팡과 LG화학이 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과 LG화학이 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쿠팡 제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LG화학과 손잡고 배송 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양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범 운영지역으로는 세종시가 선정됐다.

쿠팡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서비스 이용자들이 내놓은 완충재, 비닐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료로 수거하는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시 고객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프레시백에 넣어 반납하면 된다. 쿠팡 측은 분류, 보관, 처리의 과정이 사라지면서 고객들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쿠팡에서는 회수된 폐기물을 LG화학으로 보내게 되고, LG화학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생 원료를 기반으로 재생산해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허성우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의 재활용 기술력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결합해 환경과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하고 자원 선순환 및 순환 경제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 스타트업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

롯데시네마 다회용 음료 컵. (사진=뽀득 제공)
롯데시네마 다회용 음료 컵. (사진=뽀득 제공)

식기렌탈 및 세척 서비스 스타트업 뽀득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롯데시네마 평촌점에 다회용 컵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시네마 건대점에 이은 사례로 자체 개발한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다회용 컵을 제공할 예정이다. 폴리프로필렌 컵은 재활용과 분해가 용이해 자원순환에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뽀득 측은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이용객들이 뽀득 다회용기를 선택해 사용한 뒤 철제 수거함으로 만든 다회용기 전용 반갑기에 반납하면, 뽀득이 수거한 뒤 세척, 소독하고 다시 롯데시네마에 제공하게 된다.

이 외에도 뽀득은 인천시청, 고척 스카이돔, 인천 성모병원, 현대백화점, 종로구청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업해 일회용품 절감에 나서고 있다.

QR 코드로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한 잔스 서비스. (사진=테오아 제공)
QR 코드로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한 잔스 서비스. (사진=테오아 제공)

삼성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C-LAB 6기를 졸업한 스타트업 테오아는 최근 다회용기 서비스 플랫폼 잔스를 출시했다. 

잔스 다회용기는 소비자가 QR코드를 찍어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트래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분실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테오아 측의 설명이다. 다회용기 반납 시에는 현금화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한다.

향후, 테오아는 세척 파트너 제도 도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용자 기반의 순환을 위한 예비 거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라운지랩은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라운지엑스 매장 내 일회용품을 전면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변경한다. 라운지랩은 이를 위해 친환경 포장재 기업 에코패키지솔루션과 손잡았다. 플라스틱 컵, 종이컵, 포크, 나이프, 빨대 모두 100%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라운지랩 측은 “코로나19로 급증한 배달로 인해 늘어난 일회용품 소비와 환경 문제 속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추지됐다”고 밝혔다.

라운지랩은 이를 통해 플라스틱 컵 폐기물 55만여 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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