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수소 모빌리티 생산 거점으로 대도약” 전망
동남권에 전국 수소차의 32.2%, 수소 충전소의 26.4% 보급돼
정부, 2025년까지 4대권역 중간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 목표

[이넷뉴스] 수소가 탄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가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국 역시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 수소 생산·저장·운송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수소경제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경제가 들어서면 가깝게는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량을 비롯해 개인 생활과 경제 구조 등 미래가 완전히 뒤바뀐다. 특히 부산과 경남, 울산 등 동남권 제조업의 경우 퀀텀점프(대도약)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동남권은 수소경제의 핵심축인 수소 모빌리티 생산 거점이기 때문이다.
BNK경제연구원은 최근 '수소경제의 미래와 동남권 대응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수소차, 수소 선박, 수소 드론, 수소 열차, 수소 굴삭기, 수소 지게차 등의 생산 기술혁신이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선정한 수소전문기업 11개 중 4개가 동남권에 있는 것만 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2025년까지 경남·호남·중부·강원 등 4대 권역에 중간 규모 수소생산기지를 구축, 40개의 소규모 수소 생산기지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소 생산·저장·운송의 효율적인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동남권은 경남 창원이 중간 및 소규모 생산 기지, 부산은 소규모 생산 기지 대상 지역으로 선택됐다.
금속, 철강 등 지역의 후방 산업 수혜도 예상된다. 수소 생산기지와 파이프라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 투자는 자연스럽게 충전소용 밸브와 저장탱크, 열교환기 등 소재 부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
◇ 액체수소 확보 심혈, 울산·경남 액화수소 플랜트 착공
수소 생산에 있어 정부는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기체수소보다 유리한 액체수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랜트 건설 액화탱크, 펌프, 밸브 등의 핵심기술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동남권은 울산과 경남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착공했다.
수소 운송 방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내년까지 고압기체수소의 저장·운송 용량 향상 및 트레일러 경량화를 통해 운송비용을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액상·액화 운반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수소의 저장 방식 다양화 및 고도화, 운송 방식의 효율화는 수소 유통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기술적 접근이 쉬운 기체수소를 먼저 활용하고 액화, 액상 및 고체수소 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수소 경제 이행을 위해 수소 에너지와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발전용 및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보급을 통한 활용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발전용 전지 부문에서는 연료전지 경제성 확보와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율 100%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가정·건물용 연료 전지 부문 활용도는 주택·건물 분산전원 보급 확대, 수요자 맞춤형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개선한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2022년 1기가와트(GW)에서 2040년 8GW,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는 같은 기간 50MW에서 2.1GW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다.
동남권은 한국동서발전, 부산도시가스, 현대모비스, 한국서부발전, 하이창원퓨얼셀, 경남에너지 등 여러 공기업과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건설이 한창이다.

◇ 지자체 수소차 보급 및 수소 충전소 확대 노력
수소 승용차와 수소 택시, 수소 버스, 수소 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수소차 보급 및 수소 충전소 확대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노력을 쏟고 있다. 현재 동남권에는 전국 수소차의 32.2%, 수소 충전소의 26.4%가 보급돼 있는 상태다.
아울러 다양한 정책 지원 사업으로 지역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수소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업에 지정됐다. 또 경남은 수소버스용 실증 사업에 뽑혔다.
한편 부산시는 ‘탄소중립 에너지혁신 추진 협의체’를 구성, 이달부터 가동한다.
추진 협의체는 지난 7월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한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 업무협약’ 체결기관인 한국남부발전,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BNK금융그룹과 지역 산학연이 이끈다.
시는 수소 에너지 생산·저장, 활용 등 수소 생태계 구축, 태양광·연료전지 보급을 통한 그린 산업단지 조성, 신재생에너지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등을 협의체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에너지 구조 개편이 필요하며, 변화는 함께 힘을 합칠 때 이루어낼 수 있다”고 추진 협의체 출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남부발전,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BNK금융그룹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산학연 기관이 힘을 합쳐 수소 중심 도시 에너지 전환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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