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켄지, 탈탄소 위한 가장 잠재력이 큰 기술
지멘스·쉘 등 유럽과 미국에서 저장소 건설에 적극 나서
2025년까지 연평균 24.38% 성장 예상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잉여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전력이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력 사용 효율을 끌어올리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넷뉴스>는 ESS의 현주소 및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봤다.
<ESS> 시리즈
① [모빌리티 전망] 국내 모빌리티 업계, ESS로 해외시장 개척 나선다
② ESS 시장 진출 본격화···북미·유럽시장 공략 활발
③ ESS 시장 선점 위해 지멘스, 쉘 등 에너지 대기업들 나서
[이넷뉴스] 탄소 중립을 위한 발걸음에 가장 중요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사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최근 기업들이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정부 차원의 지원도 늘어가고 있다.
◇ 지멘스•쉘, 유럽에서 저장 시스템 구축 운영 나서
IEA의 세계 에너지 투자 2021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20년 배터리 스토리지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거의 40% 증가한 55억 달러에 이르렀다. 또 리서치 회사인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는 유럽이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5% 줄이는 2030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기술 분야 중 하나로 에너지 저장을 꼽았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에너지 기업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지멘스(Siemens)는 독일 바이에른 북부 운시델(Wunsiedel)에 있는 턴키 100메가와트(MW)/2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건설을 위해 유틸리티 공급업체를 포함한 지역 이해 관계자 컨소시엄인 미래 에너지 동북 바이에른(Zukunftsenergie Nordostbayern) GmbH와 손을 잡았다.
지멘스는 중전압 배전반 장비 구축과 로컬 고전압 그리드와의 연결을 관리하는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며, 미래 에너지 동북 바이에른이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 재생 에너지 자원의 통합을 관리하고 네트워크 피크 부하 제약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7년 지멘스-AES 코퍼레이션(JV)으로 설립된 에너지 저장 기술 및 서비스 제공업체인 플루언스(Fluence)가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대기업인 쉘 에너지(Shell Energy) 역시 유럽에서 100MW 에너지 저장 시스템 운영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작년에 갑작스러운 주파수 그리드 밸런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잉글랜드 남서부 윌트셔(Wiltshire)의 마인티(Minety)에 있다. 셸 에너지는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최대 10,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영국의 전력 수요 균형을 맞추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2개의 50MW 배터리로 구성되며, 에너지 기술 회사이자 셸의 자회사인 라임점프(Limejump)가 운영하게 된다.
쉘 에너지 유럽의 데이비드 웰스(David Wells) 부사장은 “마인티 같은 유연한 저장 및 공급 시스템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재생 가능한 전원이 영국의 에너지 수요에서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더욱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저장이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 사회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국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생 에너지 성장, ESS에 대한 정부 정책 및 계획 지원 등 긍정적 요소 많아
한편 재생에너지 생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이미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LS파워가 250MW 게이트웨이 에너지 스토리지(Gateway Energy Storage)를 공개한 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재생 에너지 관련 회사인 아레본 자산관리(Arevon Asset Management)사가 벤투라(Ventura) 카운티의 새티코이(Saticoy)에 100MW 배터리 에너지 저장 사이트를 열었다.
이 시스템은 전력망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줄이는 한편 공기, 수질 및 소음 공해 없이 피크 수요 시간 동안 전기를 만들어 판매 계약에 따라 남부 캘리포니아 에디슨(Southern California Edison)에 공급하게 된다. 저장된 전력은 옥스나드에 4시간 동안 또는 벤투라 카운티 전체에 30분 동안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 한화 그룹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174 파워 글로벌(Power Global)은 지난 16일 뉴욕주 공공 서비스 위원회(PSC)가 퀸스 아스토리아에서 100MW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인 이스트리버(East River) 에 대한 공공 편의 및 필요성 인증서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전력청이 소유한 발전소 부지에 프로젝트 개시를 위한 용도 변경을 거친 후 시스템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뉴욕주의 가장 큰 배터리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로 2023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연방 국회의원들은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 및 배치법을 도입했으며, 유틸리티, 기업 및 가정의 저장 기술에 대한 독립적 투자세액 공제를 신설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 LLP)에 따르면 에너지 저장 시장은2020년에서 2025년까지 약 연 24.38%의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재생 에너지 부문의 성장, 시스템에 대한 정부 정책 및 계획 지원, 시장 경제성 개선과 같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에너지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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