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올해 두 배 이상 증가 2030년까지 지속 예상
미국, 중국, 호주 등 3개국이 성장세 이끌어
압축 공기, 중력, 플로우 배터리 등 새로운 기술도 부각돼

태양광 에너지의 보존과 저장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ESS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의 보존과 저장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ESS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넷뉴스]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이하 ESS)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재생 에너지, 그 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의 보존과 저장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2030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 미국 향후 5년 동안 설치 용량 5배 더 확장 예상

ESS는 그동안 생성되는 에너지 출력을 유지, 안정화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늘었지만 최근 급증세는 재생 에너지 성장세에 기인한 바가 크다.

재생 에너지 원의 주요 유형은 바람과 태양이다. 이들 에너지의 불규칙적인 수요와 공급을 ESS가조절할 수 있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회사인 IHS 마킷(Markit)은 세계 ESS시장이 올해, 작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은 물론 2020년 4.5기가와트(GW)이었던 것이 처음으로 10 기가와트를 초과하면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국의 급증세를 예상했는데, 태양광 투자세 공제(ITC) 연장과 같은 정책으로 2025년까지 세금 감소 혜택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2020년 4분기에 최대 2,156메가와트시(MWh)의 새로운 저장 용량을 설치, 에너지 저장 설비 부문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에너지 관련 자문회사인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와 미국 에너지 저장 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 3분기에 비해 4분기에 에너지 저장 시설 설치를 182% 늘렸다.

전력품질 향상을 위해 계통에 대규모 ESS를 설치하는 FTM(Front of The Meter, 이하 FTM) 프로젝트는 2020년 4분기에 배치된 5메가 와트(MW) 중 4개를 차지하였으며, 같은 시기 배치된 총 651메가와트의 스토리지 중 529메가와트를 점유했다.

지역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배치된 주거용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는 90.1메가와트에 달했으며 이는 분기 동안 미국에 배치된 총 저장 용량의 14%이다.

미국 에너지 저장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시장 장벽을 계속해서 해결해 나가는 이해 관계자의 능력이 전체 저장 시장의 증가를 주도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 저장 협회 임시 CEO인 제이슨 버웬(Jason Burwen)은 “지난해 고급 에너지 저장 배치가 기가와트 규모를 능가했다. 이는 2030년까지 100 기가와트라는 목표를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다.”라며, “지속적인 저장 비용 감소와 주 및 연방 정부의 정책 지원, 규제 개혁 증가에 따라 에너지 저장은 모두를 위한 탄력적이면서도 탈탄소화되고, 저렴한 전력망을 가능하게 하는 궤도에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5년 동안 시장은 2020년에 비해 설치 용량은 5배 이상 확장될 것이며, FTM 부문은 매년 75-85 %의 신규 메가와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드 맥킨지의 연구 분석가인 콜 홀든(Chloe Holden)은 “배터리 백업은 설치자 또는 공급 업체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개념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백업을 제공할 수 있는 태양열 플러스 스토리지의 능력은 추가 인센티브가 없는 시장, 특히 정기적인 정전으로 고통받는 지역에서도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는 2월의 엄청난 정전 이후 텍사스에서 가정용 배터리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중국은 2030년까지 급속 성장, 아시아 성장세 견인

미국이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의 수요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25년부터 적극적인 탈탄소화 계획을 시행한다는 발표와 함께 2030년까지 연간 설치의 44%를 차지할 정도의 급속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그리드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의 간헐성을 줄이기 위해 수요가 늘면서 2021년에 연간 설치 수의 70% 증가가 실현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저장 시스템의 주류는 여전히 리튬 이온 배터리이지만 새로운 기술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6개의 새로운 압축 공기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가, 스코틀랜드의 스타트업인 그라비트리시티(Gravitricity)는 1백만 파운드의 4메가와트 중력 데모 플랜트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호주에서는 총 1.5기가와트에 달하는 4개의 새로운 펌핑 수력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산화 환원 흐름 개발자인 폼 에너지(Form Energy)는 4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후 미국에서 150 메가와트시 수성 공기 배터리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자회사 누산드(Nusaned)와 슈미츠(Schmidt) 그룹 간의 합작 투자를 통해 3기가와트시(GWh) 플로우 배터리(Flow Battery)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IHS 마킷의 청정기술 선임 분석가인 조지 힐튼(George Hilton)은 “에너지 저장 산업은 올해부터 지속적인 성장을 시작하여 2030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선진 시장에서 전력망의 핵심 구성 요소 형성과 새로운 개발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성숙하여 연간 설치량이 100메가와트를 초과하는 국가는 2020년 9개에서 2022년까지 17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국가로는 미국, 중국, 호주 등이며, 2021년에 4.5기가와트의 용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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