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인 에너지 역량 구축···ESS 사업도 필수적
협력으로 미흡한 기술력 보완
해상풍력자원 뛰어나···해외 투자 시너지 기대

[이넷뉴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도 신재생 에너지 확충이 한창이다. 중국 등을 비롯해 전 세계 탄소배출 상위 순위를 이루는 아시아 국가들이 신재생 에너지 확보로 보다 자발적인 친환경 산업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그 중 대만도 기존의 해외 에너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면서 자체적이고도 장기적인 신재생에너지 역량을 채워 나갈 전망이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로 자칫 피상적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대만 에너지 전망을 알아본다.

대만이 5년 내 신재생 에너지 비율 20%까지 확대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대만이 5년 내 신재생 에너지 비율 20%까지 확대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점진적인 신재생 에너지 확대···ESS 시장 공략

5년여 전부터 아시아 탄소중립 방침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온 대만은 이제 제법 자체적인 신재생 에너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보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차츰 줄여가면서 향후 5년 내에는 전체 에너지 생산의 20%까지 신재생 에너지로 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만 정부는 대만 내 연간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업들에 대해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필수로 책정했다. 대만 내 기업들 중 년 간 에너지 소비량이 5,000킬로와트(KW)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은 전체 소비 에너지량의 10%가량 신재생 에너지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대만 정부는 “대만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인식을 넓히기 위해 각 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 계약이 이루어진 기업들은 현재까지 석탄 기업을 포함해 약 300여 개의 기업이 이른다”고 에너지 전환 촉구 상황을 전했다.

활발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체제는 에너지 저장(ESS) 분야로의 확대로도 전망치가 닿는다. 점차 자국 내 신재생 에너지 역량을 제고해 나가는 대만은 5년 내 590메가와트(MW)가량의 ESS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작년부터 ESS 가동을 시작한 대만은 더욱 확대, 구축될 ESS 설비에 대비해 ESS시범 운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대만 태양광 발전소 ESS 시범 사업은 각 종 안정장치 및 배터리 효능 등을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만의 강점으로 여겨지던 배터리 시장도 중요성을 더할 전망이다.

대만이 자체적 에너지 역량 제고에 주력한다. (사진=픽사베이)
대만이 자체적 에너지 역량 제고에 주력한다. (사진=픽사베이)

◇ 의존도 줄이고 협력 늘려···자체적 신재생 에너지 경쟁력 제고

대만의 자체적인 신재생 에너지 역량 제고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해외 의존도 감소다. 기존에 대만은 에너지 생산 능력 및 공급 기술력이 미흡해 해외 에너지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했다.

현재 대만 에너지 시장의 핵심은 ‘협력’이다. 자체적인 에너지 발굴이 어렵다면 해외 에너지 시장과의 협력만이 해법이다. 대만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에너지 자체적인 요소와 더불어 ESS 시장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대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기술력 미흡을 보완할 방책은 해외 에너지 시장과의 장기적이고도 효율적인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에너지 공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대만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수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상용화는 여전히 난제로 꼽힌다.

대만 ESS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대만 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이후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대안책이 더욱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며 “대만의 에너지 구축력이 완전히 보완되기 위해서는 ESS 산업에도 해외 협력을 계획해야 한다”며 대외적 시너지를 강조했다.

대만이 해상풍력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이넷뉴스)
대만이 해상풍력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이넷뉴스)

◇ 해상풍력 시장 눈길···해외 전력 시장 이목

해외 시장과 협력의 중요성으로 국내 기업들도 나서고 있다. 국내 LS전선은 2019년부터 대만 풍력 에너지 사업을 맡으며 아시아 신재생 에너지 사업 시너지를 실현하고 있다.

LS전선은 “대만 해상 내 풍력 에너지 사업이 기대되는 단지를 꼽아 5년 내로 해저 전력 케이블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며 “구축이 완료되면 대만 내 1기가와트(GW)의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고 전했다.

양국의 풍력 에너지 협력 가치는 상당하다. 해상으로 둘러싸인 대만의 지리적 특징은 해상 풍력 사업의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LS전선 측은 “대만 해상풍력시장 가치는 1조 원을 웃돌 것”이라며 ”한국 외에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대다수의 전력 시장이 대만 해상을 공략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 이점과 해외 에너지 시장 협력으로 대만의 에너지 시장의 한계점은 충분히 극복될 전망이다. 다소 유럽과 미주시장에 쏠려있던 신재생 에너지 기술력이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질 날이 머지않았다.

[이넷뉴스=문경아 기자] mka927@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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