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부 '국가수소전략' 채택
현대·한화·효성·롯데 등 수소시장 진입
산자부 ‘수소경제 서포터즈’ 출범···수소경제 알리미 활동
[이넷뉴스]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탄소에서 수소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지난 2017년 ‘수소시장의 확대’(Hydrogen scaling up)를 통해 오는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2013년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민∙관협력체 H2USA와 H2FIRST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Federal Ministry for Economic Affairs and Energy)는 지난 6월 '국가수소전략(National Hydrogen Strategy)'을 채택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경제를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수소경제가 구현되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 환경, 교통, 안보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한화, 효성,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현대차 ‘FCEV 비전 2030’∙∙∙”수소차 생산체계 구축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수소경제를 이끄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사업영역도 확장 중이다. 수명은 2배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전북 전주시에 수소전기버스 1호차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와 전주시는 ‘수소전기 시내버스 도입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주시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도입 계획에 맞춰 시에서 운영 중인 운수회사에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수소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2월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 공장에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운전을 시작했다. 수소차의 핵심 기술력인 수소 연료전지모듈을 활용해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 시스템이다. 공장 정전 시 비상 전원이나 계절별 전력 사용량 증가에 대비한 보조 전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수소리포머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다. 오는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장은 현대로템 의왕연구소 내 2,000㎡(약 600평) 면적의 기존 전장품부품공장의 일부를 개조해 지상 1층 규모로 건설된다. 향후 수소리포머 수주량에 따라 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법인도 수소경제 선도에 나섰다. 미국 금융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호주법인이 현지 에너지∙가스기업 제메나(Jemena Ltd.), 코어가스(Coregas)와 수소를 공급받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호주법인은 2021년 초부터 두 기업으로부터 태양광∙풍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공급받기로 했다.
◇ 한화그룹, 미국 수소경제 진출 공식화∙∙∙”수소충전 인프라 구축할 것”
한화그룹도 수소경제를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월 28일 한화에너지는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한국동서발전, 두산퓨어셀과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 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한화에너지는 발전소 운영을, 한국동서발전 발전소에서 생산한 REC(신∙재생에너지인증서, Renewable Energy Certificates) 매입을, 두산퓨어셀은 연료전지 공급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한화솔루션은 수전해 기술을 오는 2023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11일 한화솔루션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저장과 운송, 충전을 위한 압축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2023년을 목표로 수전해기술 R&D(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수전해기술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첨단소재부문도 수소탱크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8년 미국 수소트럭기업 니콜라(Nikola)에 1억 달러(한화 약 1,184억 원)를 투자하면서 미국 수소경제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 수소트럭이 다닐 길에 수소충전소를 짓는 등 미국 전역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 효성, 탄소섬유 집중 육성∙∙∙연간 생산량 확대 목표
효성은 수소 연료저장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총 1조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2,000t에서 2만 4,000t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연료탱크는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한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 높아 연료탱크 소재로 적합하다.
롯데케미칼도 수소저장탱크 소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개발 중인 수소탱크가 초경량 복합소재로 대량생산 시 생산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12일 ‘제1기 수소경제 서포터즈’가 본격적으로 수소경제 알리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수소경제 서포터즈와 수소경제홍보 TF는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를 방문해 수소제품 및 부품의 안전시험∙평가 장비를 직접 둘러봤다. 추후 수소에너지의 안전성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넷뉴스=김진성 기자] ji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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