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수출, 전년동기대비 2,042% 증가
5월 저점 지나 9월 최고 실적 기록
마스크 수출규제 풀려 성장세 이어갈 듯
기업들, 수출 본격 회복 시점 내년 하반기 예상

[이넷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K-방역 제품, 온라인 수출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최근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및 코로나19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중소기업 수출은 25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 3.2% 감소, 대기업 및 중견기업 각 5.6%, 1.9%씩 감소한 것에 비해 뛰어난 성적이며, 특히 9월에는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 올해 최고 실적으로 3분기 플러스 수출을 견인했다.
◇ 온라인 수출, 수출액과 수출기업 수 모두 대폭 증가
품목별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K-방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로 코로나 진단키트 및 체외진단기기, 손소독제, 의약품 및 기타 의료용 소모품인 마스크 등 K-방역 제품은 9월까지 451.3% 증가했으며, 그 중 진단키트는 전년동기대비 2,042% 증가했다.
또 공장증설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장비류 수출도 늘었는데,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출은 10.3%, 계측제어분석기는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국의 경기 부양과 소비경기 회복세로 인한 화장품, 가전제품 등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로 온라인 수출이 늘어나 전체 수출액은 9월까지 108.1% 늘었으며, 그 중 중소기업은 15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도 69.1% 늘었는데, 이는 중・저가 제품 거래가 많은 온라인 시장 특성상 중소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류와 연관된 화장품・의류 및 패션잡화 등 소비재가 주요 품목이며, 수출 국가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으면서 글로벌 온라인몰이 발달한 국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중기부는 기존 한류 강세지역인 일본과 중국 외에도 미국 및 싱가포르 등 신남방 지역의 플랫폼을 연계해 온라인수출이 가능한 국가의 수출 확대 지원은 물론 적합도가 높은 상품 중심의 해외온라인몰 공동마케팅, K팝과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한 글로벌 진출 지원, 그리고 시장별 유망품목 발굴 및 온라인 수출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영선 중기부장관은 “온라인 등 새롭게 등장한 기회요인을 놓치지 않고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보다 쉽게 온라인 수출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 지원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방역 제품 중 마스크의 경우 그동안 내수 충족을 목적으로 수출이 제한됐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지난 20일 의약외품 마스크에 대한 수출 규제를 폐지하고 10월 23일부터 수출을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의료인용 N95(미국 호흡보호구) 기준 규격과 동등한 새로운 규격 신설 등 신제품 개발과 시장조사, 해외진출까지 전면 지원한다고 밝힘에 따라 중소기업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교역환경 개선, 중국과 아세안, 반도체・가전 등으로 회복
반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 기업들은 회복세가 아직은 이르다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의 수출기업 2,000개사 대상으로 분기별 네 차례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수출기업의 코로나-19 영향 및 수출회복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수출 기업들은 교역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으로는 중국과 아세안, 악화가 예상되는 시장은 미국, EU, 일본 등이며, 아세안 시장은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가전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회복 시점은 상반기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를 예상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2021년 하반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정부 및 수출 관련 기관들에게 무역금융 지원, 수출입 물류 통관 지원, 대체 수입 거래처 발굴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기부의 보고서와 관련한 질문에 "조사대상이 주로 오프라인 제조업체들이어서 온라인 수출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라고 대답하는 한편,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수출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업종별 수요에 맞는 지원체계 확립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넷뉴스=신종섭 ] new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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