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연 22% 고성장 전망
친환경차 확대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성장할 것
기아차-LG화학, 글로벌 전기차 스타트업 육성 나서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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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넷뉴스] 자동차 산업은 철강, 기계, 소재 등 전통산업은 물론 정보, 바이오, 에너지, 환경기술 등 신성장산업에 미치는 생산유발과 기술파급효과가 크다.

정부는 지난 2018년 봄마다 환경문제로 떠올랐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세우고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친환경차 누적 보급을 2018년 5만 6,000대에서 2022년 43만 대로 상향 설정한 바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고성능, 효율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전기차 시장 주도할 것”

KOSME(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가 지난 2019년 발표한 ‘KOSME 산업분석 Report – 자동차’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규모는 전체 자동차 시장 대비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8.7%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EV)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면서 이 시장은 연 22%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친환경차 시장의 미래는 밝다. 중국, 미국, 유럽(EU) 등 국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및 연비 규제강화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증가와 생산증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6년 ‘신에너지차 크레디트 제도’(New-Energy Vehicle Credit Score System)를 도입했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 대비 신에너지차(xEV)의 생산∙수입 비율을 2019년 10%, 2022년 12%로 의무화하는 제도다.

미국은 친환경차 의무판매 비율을 2018년 2%에서 2025년 16%로 확대했다. 평균 연비 목표를 2016년 15.1㎞/ℓ에서 2025년 23.2㎞/ℓ로 강화시켰다.

유럽은 주행거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125g/km, 2020년 95g/km, 2025년 70g/km 단계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정부의 전기차 보급정책으로 지난 2015년부터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융합금융처 최광호 부장은 “전기차 누적 보급실적은 세계 약 8위 수준”이라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확대 등으로 2016년부터 실적이 크게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중국, 미국 등 가장 큰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5% 미만수준”이라며 “당분간 전기차 시장은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둔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은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추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44조 원 전망

전기차는 가장 대중적인 친환경차로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모터를 회전해 주행한다.

기존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엔진과 변속기가 없는 대신 전기동력과 관련된 구동모터, 감속기, 배터리, 완속충전기(On Board Charger, OBC), 통합전력제어장치(Electric Power Control Unit, EPCU) 등이 내장돼 있다. 모두 배터리의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하기 위한 부품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한다. 내연기관차의 연료탱크에 해당된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늘어난다. 즉,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2차 전지이기 때문에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친환경차 확대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성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전기자동차 시대,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 간의 동상이몽’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23억 달러(한화 약 27조 원)였다. 2025년에는 434% 증가한 1,190억 달러(한화 약 14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8년까지 잠복기를 마치고 올해 본격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시장성장률이 가속되면서 시장은 장기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현대차그룹-LG그룹, 시장 육성 위한 협력방안 논의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지난 22일 미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최상의 배터리 성능을 확보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빌리브’(beliEVe)는 전기차 구매고객 종합 케어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품질 ▲충전 ▲경제성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운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구매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 보장은 아이오닉EV, 코나EV, 포터2EV 등에 적용된다. 평생보증 또는 특정기간 및 주행거리에 따른 배터리 보증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전기차를 구매한 블루멤버스 정회원을 대상으로 연1회, 최대 8년 동안 차량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아자동차와 LG화학은 지난 18일 ‘전기차&배터리 챌린지’(EV & Battery Challenge)를 통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교류를 통해 전략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핵심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V 주행거리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배터리 효율 및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어 및 유지 보수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중고 배터리 등의 재사용 및 재활용 기술 ▲배터리 생산성 향상 및 품질관리를 위한 공정 기술 ▲전기차 구동 부품 ▲전기차 충전 및 에너지 관리 ▲전기차 개인화 서비스 등 7개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검증을 추진하고 전략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넷뉴스=김진성 기자] ji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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