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과정부터 친환경 건설 중점
탄소 저감 자재 사용하고 관련 기술 확보

[이넷뉴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 역시 친환경 건축을 통한 탄소 저감 노력이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설계, 시공 과정에서부터 친환경 자재 사용, 다양한 기술 적용을 통해 친환경 건설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부터 친환경 자재 및 재활용 기술 개발, 폐기물 저감을 통한 친환경 현장 조성 등이 있다. 여기에 기존의 건설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현대건설,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용기 재활용 자재 협력
현대건설은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한 건축자재를 사용해 공동주택 조경 시설물에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14일 화장품 용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건설자재와 디자인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ESG 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화장품 용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건설 자재 및 디자인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분쇄물을 초고성능 콘크리트와 혼합한 건설용 테라조 타일을 제조해 공동주택 현장에 적용된다.
우선적으로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힐스테이트 포항 등에 선보인다. 뛰어난 내구성과 강도가 높은 업사이클링 테라조 타일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경 시설물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의 환경경영 평가에서 4년 연속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지수에 12년 연속 편입되는 등 지속가능한 ESG 경영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포스코건설, 친환경 시멘트 '포스멘트' 적용 확대
포스코건설은 일반 시멘트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의 사용을 확대한다. 포스멘트는 기존의 시멘트보다 최대 60%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시멘트로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건설에 포스멘트 사용을 점차 늘리고 있다. 지난해 20만 톤에 불과하던 포스멘트 사용을 올해는 30만톤, 내년에는 45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6일 송도사옥 본사에서 포스코, 슬래그시멘트 3개사, 레미콘 4개사와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포스코 고로슬래그 시멘트) 생산·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업계간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 공급자인 포스코는 제철 부산물 시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슬래그 시멘트와 레미콘사는 저렴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소재로 아파트를 건설함으로써 미래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ESG경영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시멘트뿐만 아니라 건설현장도 친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책연구과제인 도로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 및 실증연구를 통해 생분해 수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건설현장 맞춤형 비산먼지 저감제를 개발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인하대학교 수도권 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와 기술개발 협력을 맺고 향후 수도권 대기질 개선 및 건설현장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미세먼지, 비산먼지에 대한 공동연구부터 교육, 정기 세미나, 건설현장 데이터베이스(DB) 공유 등 활발한 기술개발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 한화건설, 녹차·쑥으로 지은 모델하우스 선보여
친환경 모델하우스 설치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도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문을 연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분양 홍보관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타일과 마바닥 등 마감재는 기존 소재를 재활용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했고 벽지와 패널 등은 녹촤와 쑥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모델하우스나 분양홍보관은 분양 후 철거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폐기물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한화건설은 폐관 후 버려지는 건설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와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폐기물을 다량으로 발생시키는 부착식 사인물은 재용이 가능한 빔프로젝터와 미디어패널,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모니터 등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했다. 또한, 기존 모델하우스에서 실제 건립된 유니티를 촬영해 가상현실(VR) 화면을 제공하고 미건립 유니트와 커뮤니티시설의 경우 축소모형을 전시했다면 한화건설은 VR 화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해 홍보관 터치모니터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를 통해 철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차단하고 관람객이 직접 모니터를 터치해 현실감 있는 가상체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메타버스적 요소도 도입했다. 한화건설은 향후에도 모델하우스 등 가설시설물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전망이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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