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까지 美 생산설비 70% 차지
소부장 기업도 약진···글로벌 순위 상승

2025년까지 미국내 건설예정인 배터리 설비. (표=산업통상자원부)
2025년까지 미국내 건설예정인 배터리 설비. (표=산업통상자원부)

[이넷뉴스] 일명 K-배터리로 불리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생산설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설비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2025년까지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가 예정되어 있어 2025년이 되면 70% 수준까지 급등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국내 배터리 기업과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글로벌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되는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는 총 13개다. 이 중 11곳이 국내 배터리 3사 관련 설비로, 11건 중 총 8건이 지난해 투자 소식이 발표됐다.

유럽에서는 이미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연합(EU)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 기준까지 71.4%로 2020년 68.7% 대비 소폭 상승했다. EU에서의 생산설비 규모는 2025년까지 2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위치.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위치. (사진=SK이노베이션)

◇ GM부터 스텔란티스·포드까지···완성차 업체와 손잡아

LG에너지솔루션은 GM에 이어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으며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수주 잔액 200조 원을 넘어섰다. 향후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5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난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증설할 예정임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현재는 밝히기 어렵지만 GM과 현대차, 스텔란티스에 이어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향후 타 업체와도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임을 밝혔다.

삼성SDI도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합작법인을 짓는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간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 향후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포드와 미국에 합작회사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13조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 지역에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테네시공장은 470만 평 부지에 생산능력은 43GWh이며 켄터키 공장은 190만 평 부지에 86GWh(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로오벌SK의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한다. 조지아 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할 경우 SK온은 미국에서만 약 15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 배터리 소재 기업도 약진···글로벌 순위 상승

국내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기업들의 매출액은 2배에서 8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소재 기업의 매출액은 에코프로비엠(양극재) 2.95배, 포스코케미칼(음극재)4.79배, 엔켐(전해액) 7.5배, SKIET(분리막) 2.14배 증가했다. 2020년 매출액은 저년 대비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7년 10위권 밖이었으나 6위로 올라섰으며 엔켐 역시 6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케미칼은 9위에서 6위로, 솔스레인은 10위에서 8위로 올랐다. SKIET는 4위 더블유스코프는 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2020년 기준으로 6개의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TOP10안에 안착했다. 이들은 배터리 3사와 함께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하면서 연구개발 등을 지원받으며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얼티엄셀즈 현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얼티엄셀즈 현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국내 3사, 中 CATL 위협···유럽·미국 고객 확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31.8%로 1위를 기록하며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11.3%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CATL의 점유율은 중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향후 미국 및 유럽 고객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국내 기업들에게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CATL과의 경쟁에 대해 “다량의 지식재산권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CATL이 갖고 있지 못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CATL은 주로 중국 고객만 확보하고 생산기지가 중국에만 있어 성능과 품질을 떠나 인건비가 저렴한 만큼 수익성이 좋은 것“이라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이어 향후 전망에 대해 “우리가 수주 더 많은 수주 잔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CATL과의 수익성 차이는 많이 좁혀질 것”이라며 “미래에는 시장점유율도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저작권자 © 이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휴 및 보도자료 발송 ▶ news@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