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고려대에 취업연계 학과 설립
SK이노베이션, 해외 인재 영입 위해 포럼 개최

고려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 모집 공고. (사진=LG에너지솔루션)
고려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 모집 공고.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넷뉴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나날이 급성장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대학원과 연계해 배터리 학과를 신설하는가 하면,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 배터리 사업은 매년 2배씩 생산 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인력 확충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국전지산업현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급 연구, 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유수한 인재 선점이 곧 미래 시장 선점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다방면으로 인재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는 물론 해외 인재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최초 배터리학과 개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해 내년 석·박사 신입생을 모집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배터리 소재 및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학과로 지원 자격은 박사 졸업 후 LG에너지솔루션 입사를 희망하는 자다.

선발 인원은 박사 과정 5명, 석박사 통합과정 10명 등 15명으로, 석·박사 통합과정은 1~2년차 등록금과 월 생활비 120만 원이 지원된다. 3년차부터와 박사과정은 등록금과 월 생활비 200만 원이 지원되며 학위 취득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할 수 있는 특전이 제공되는 학과다.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배터리 관련 학과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 외에도 향후 유수의 대학들과 배터리 관련 학과 신설 및 다양한 방법으로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배터리셀을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배터리셀을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서 해외 인재 초청 

SK이노베이션은 인재 영입을 위해 해외로 나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포럼’에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포럼에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환경, 친환경 소재 등 회사가 집중 육성 중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대거 초청했다.

그동안 SK그룹 차원에서 운영됐지만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주최해 행사를 진행하며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핵심 인력 채용을 위해 경영진이 행사에 직접 나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등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해 인재들과 심도 깊은 토론을 가졌다.

삼성SDI 배터리셀. (사진=삼성SDI)
삼성SDI 배터리셀. (사진=삼성SDI)

◇ 삼성SDI, 인재 영입위해 근무환경 대폭 개선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 삼성SDI는 배터리 분야 경력 사원도 수시 채용 중이다. 삼성SDI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 모든 사업장의 근무 환경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기흥, 천안, 수원 등의 삼성 SDI 사업장들은 사내 식당, 휘트니스 센터, 회의실, 카페 등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새단장 하는 등 복지 인프라가 대거 개선됐다. 기흥 본사에는 배터리 분야의 연구 개발 기능 강화를 위한 연구동을 신축했다.

인재개발센터와 설비연수센터를 설립하며 교육 인프라도 보강했다. 설비연수센터를 통해 현장에서 설비와 관련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인력개발센터에서는 어학 교육 프로그램 등을 보충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석박사급의 인력 확보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기업들의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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