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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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넷뉴스] "K-바이오가 글로벌 3위에 올랐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지수’에 따르면 한국이 22개국 중 3위, 아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했다. 공급망 회복력과 연구개발(R&D) 생태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정부도 이 흐름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3일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2025~2029)'을 발표하며 오송과 대구를 국가대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오송은 'K-바이오스퀘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임상, 투자, 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통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Leclaza)'는 기존 치료제보다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을 현저히 낮춘 임상 3상 결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정부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헬스 분야 초격차 스타트업 118곳을 선정해 3년간 최대 6억 원의 기술사업화 자금, 2년간 최대 5억 원의 R&D 자금, 2년간 10억 원의 스케일업 자금을 지원한다. 산업통상부도 2025년도 바이오헬스 연구개발사업에 315억 원을 투입한다.

민간 투자도 활발하다. 노바렉스는 618억 원 규모의 오송 2공장 신축을 발표했고, 지난 10월 30일 대전에서 열린 '제8회 바이오테크코리아'에는 바이오기업과 벤처캐피털(VC)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해 투자유치와 기술 교류를 모색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내 제약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아직 25%에 불과하다. 업계는 이를 50%로 끌어올리고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해야 글로벌 50대 제약사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R&D 투자를 매출의 15%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 1조원 의약품을 5개 이상 창출해야 한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대형사와 벤처의 협업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자금과 인력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형 제약사는 자금력은 있지만 혁신 속도가 느리고, 벤처기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임상과 허가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돈·사람·제도의 3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K-바이오의 미래는 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허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워트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빅파마들이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지금이 글로벌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이다.

 

김규민 기자(new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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