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국가 친환경 건축, 그린 리모델링 바람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 생산 및 고효율 단열재 사용해
조명, 에어컨 등 일상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줄여야

[이넷뉴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건축, 그린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제로 에너지 빌딩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제로 에너지 빌딩 시장은 2026년 474억 달러(약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로 에너지 빌딩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대신 지열과 태양열, 바람으로 청정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한편 고효율 단열재와 열펌프 등으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로 에너지 빌딩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8.7%에 이르며 474억 달러(약 54조 5,337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제로 에너지 빌딩 시장 규모는 올해 62억 달러(7조 1,33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은 세계 시장에서 33.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연평균 22.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 시장규모가 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일본과 캐나다는 각각 연평균 16.3%, 16.9%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약 17.2%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나머지 유럽 지역은 5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세계 각국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건축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몇 년간 제로 에너지 빌딩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미국 전체 에너지 40% 상업·주거용 건물서 사용
건물의 탄소 배출은 시공 방식과 위치, 사용 방식 등 여러 가지와 관련이 있다. 건축물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36%를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전체 에너지의 40%가 상업 및 주거용 건물에서 사용된다.
세계적으로 건물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주로 건물의 조명과 냉난방에 사용되는 일상 에너지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한 탄소 배출이 연간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건물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에어컨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여름철 폭염이 찾아오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에어컨은 전체 전력의 약 6%를 사용한다. 그 결과 매년 약 1억17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짜기 위해서는 냉난방 시설을 포함한 상업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의 탄소 배출 감축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물 관련 탄소 배출량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50년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리 기후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건물 에너지 사용량으로 정의되는 이른바 에너지 집약도를 세계적으로 평균 30% 개선해야 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국도 신규 주택 등 에너지 성능 기준 강화
우리 정부도 신규 주택의 에너지 성능 기준 강화, 무이자 융자 등을 통해 친환경 주택 건설을 장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동주택의 에너지 성능 기준을 높였다. 2025년까지 공동주택의 에너지 성능을 에너지 효율등급 1++ 등급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공동주택 에너지 자립률의 단계적 향상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자립률은 건축물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대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건물 자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시도 건물에너지 효율화 사업(Building Retrofit Project, BRP)을 통해 지원에 나서며 에너지 효율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물이 6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건물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창호와 보일러, 조명 등의 교체를 통해 건물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이용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다.
건물 부문은 지난 3월 공고를 통해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택 부문은 무이자 융자에 따른 금융 기관의 전산 개발에 시간이 걸려 지난달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주택은 10년 이상 된 주거용 건축물이다. 시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로금리로 공사비의 80~100%를 융자 지원한다. 융자금은 8년 이내 원금균등분할로 상환하면 된다. 시의 전체 지원 규모는 건물과 주택 모두 포함해 60억원이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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