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바이오 연료 수요 빠르게 증가 전망
유럽, 경쟁력 없는 정유소 폐쇄보단 바이오 연료 생산 기지로 탈바꿈
전문가, “전환 정유소 지원 필요” 한 목소리

[이넷뉴스] 바이오연료는 꾸준히 생산되어 왔지만, 바이오연료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극명하게 갈린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생산되지만, 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수많은 환경단체 및 과학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존 정유 공장을 폐쇄하고, 바이오연료 생산 공장으로 바꾸는 건 어떨까?
◇ 미국, 2025년까지 연간 76억 리터 수요 예상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 생산량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약 25% 증가하여 1,900억 리터(L)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측은 브라질, 미국 및 특히 중국 시장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상향 조정되었다.
미국과 브라질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바이오 연료 생산량 증가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꾸준히 생산량의 2/3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를 사용, 운송 연료 공급을 다양화하고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늘리겠다는 약속이 지원 정책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중국은 바이오 연료 생산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로 꼽힌다. 약 2%에 그쳤던 에탄올 소비를 국가 휘발유 수요의 10% 목표에 근접하게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면서 에탄올 생산량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탄올 혼합 프로그램은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은 올해 말까지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생산만큼이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주에서 적용하고 있는 새로운 연료 품질 규정으로 인해 향후에도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현재 매년 소비되고 있는 2,140만 갤런이 2025년에는 연간 20억 갤런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약 76억 리터에 달하는 양이다.
이러한 수요는 보다 유리한 시장 조건을 만들어 바이오 연료 생산량이 2024년까지 2,250억 리터, 즉 20%가량 더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탄올 생산량은 평균 생산량보다 250억 더 많게, 바이오 디젤과 수소 처리된 식물성 기름(HVO) 생산량은 125억 리터 더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수소 처리된 식물성 기름 생산량은 2018년 약 55억 리터에서 2024년에는 130억 리터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바이오연료 생산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있지만, 여전히 환경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정유소, 폐쇄보다 바이오연료로 전환?
유럽과 미국의 정유소는 연료 수요 정체, 환경 규정 강화 및 해외 경쟁으로 인해 막다른 곳까지 몰렸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영국의 세계 최대 석유업체 BP(British Petroleum)를 포함한 일부 생산자들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폐쇄 필요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IEA는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현재 정제 용량의 약 14%가 활용률 저하 또는 폐쇄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유소 폐쇄는 중장비와 파이프 라인을 해체하고 토지를 개선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정유회사들은 공장을 수입 터미널로 전환하거나, 다른 산업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식물성 기름과 폐유를 처리해 청정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대체 경로가 주목받으며, 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BP,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TOTF) 및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ENI는 지난해부터 바이오 연료 용량을 2030년까지 2~5배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정유 생산을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 스페인 에너지기업 랩솔(Repsol)과 이탈리아 독립 정유사인 사라스(Saras)를 포함한 다른 유럽 정유사들도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프랑스 역시 북부에 있는 토탈의 그라퓌(Grandpuits) 공장, 핀란드의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기업 네스테(Neste)의 난탈리(Naantali) 공장 및 스위스 석유판매회사 군보르(Gunvor)의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정유 공장 등의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이 중 토탈은 이미 2019년 프랑스 남부의 라 메드(La Mede) 정유 공장을 바이오 디젤 공장으로 전환한 바 있다.
에너지 전문 글로벌 컨설팅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파트너인 로브 터너(Rob Turner)는 “정유소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라며, "이는 에너지 전환 역할은 물론 전체 폐쇄 및 사이트 정리 비용 완화, 그리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Markit)의 다운스트림 석유바〮이오 연료 부문 전무 이사인 케빈 린더머(Kevin Lindemer)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유 부문은 저개발된 바이오 연료 생산에 정유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라며, “전통적인 정유 부문과 바이오 연료 간의 연결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탈 탄소화 조치에 의해 지원되어야 한다"고 밝혀 정유소의 바이오 생산기지 전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shinj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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