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드론시장, 2026년 약 90조 원 규모 예상
정부, 국내 드론업계 육성 및 활용 전방위 지원
DMI, 세계 최초 수소연료 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 개척 중

[이넷뉴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드론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약한 편이다.
미국의 경우 농업을 비롯한 상업 부문에서의 사용량이 증가 추세이고, 생산량도 많아 세계 드론 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 역시 드론 시장의 성장세를 인식하고 농업 분야에서의 사용을 늘리는 한편 법 집행 및 지역 내 규제를 완화해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는 상황으로 국내업계는 중국과의 경쟁도 힘들어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반전의 열쇠가 생겼다. 체공 시간을 더 늘릴 수소 연료 기술을 국내 기업이 개발,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 정부, 전방위로 드론 산업 지원
정부는 세계 드론 시장에 뛰어든 국내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토교통부 지난 11월 제1회 드론산업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드론법’에 따른 국가 드론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국토교통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통부, 외교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등 정부 위원과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이 함께 정책을 논의하여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출범했다.
국내 드론 산업은 민간의 끝없는 도전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2016년 12월 704억 원에서 지난해 6월 4,595억 원으로 4년여 만에 6.5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같은 기간 기체 신고 규모 6배, 활용업체 수 3배, 조종 자격 취득자도 25배 증가하는 등 짧은 시간에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도 계속 성장하는 추세이다. 무인시스템협회(AUVSI)에 따르면 전세계 드론시장은 2026년 약 9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심각하다. 협의체에 따르면 국가대표 기업이라고 할만한 곳도 없고, 일부 공공기관은 중국산 드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활용 실적 등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협의체는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다양한 공공분야에서 국산 드론을 적극 활용토록 하는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을 논의해 발표했다.
대부분의 정부 지원책에는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이번 정책 논의에는 의례적으로 중견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여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 기술을 개발하였으나, 중소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공조달에 참여할 수 없다며, 단순히 기업규모만으로 조달시장 진입을 제한하여 혁신기술 보유 기업을 역차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뒤쳐진 기술력 수소 연료로 채운다
기존 드론의 비행시간은 평균 20~30분 정도로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전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수소 드론을 생산한데 이어 양산에 성공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하 DMI)이 바로 그 기업으로, 이미 두산 그룹에서 수소경제 핵심인 연료 전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두산퓨얼셀㈜가 쌓아온 기술을 토대로 연료전지를 소형화해 드론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DMI에 따르면 수소연료 드론은 최대 5㎏ 화물을 탑재할 수 있고 최대 비행시간은 120분이다. 여기에 탑재된 연료전지 파워팩은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3-4배 높아 더 오랜 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은 60-90분 이상 걸리며 100회 이상 충방〮전 시 성능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반면 연료전지는 약 10분 이내로 간편한 충전이 가능하며,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현재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 테스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주도에서 수소드론을 이용해 바다에 빠진 낚시객을 구조하는 비행 시연에 성공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상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인명구조를 돕는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또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장점을 살려 공적 마스크 배달과 응급구호품 배송 등 다양한 구호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인 해남 솔라시도에서 방대한 태양광 패널 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상업용 드론의 경쟁력도 갖췄다.
DMI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 협약을 맺고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제주천지와 자사 드론을 활용한 농업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조선해양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인 마린웍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드론이 수집하고 분석한 영상을 선박의 전자식 해도 테이블(Chart Master)에 제공해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DMI 관계자는 “이미 2019년도 말에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세계시장 영업에 들어갔으나 팬데믹 상황 때문에 주춤한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단순히 수소 드론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수소의 운송, 공급, 저장, 교환 등 체인이 형성돼야 해서 제휴 회사를 통해 진출한다. 이미 미국 같은 경우 파트너쉽을 체결한 회사가 있어서 본격 영업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시장 역시 다른 회사와 제휴가 거의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연료와 세계적 성장세의 드론 조합이 명성만큼 성공적인 경쟁력을 갖출 지는 올해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넷뉴스=신종섭 기자] new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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