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회원국 중 ‘22년 GDP 위기 이전 수준 가장 큰 폭 상회
국내 경제연구기관, 바이러스 추이 따라 02 - 3.6% 까지 예상
반도체 경기 개선, 선제적전〮략적 투자 수요로 회복세 지속
구조 개혁 등 혁신의 확산이 내년 중요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에 취약 계층 집중 지원 및 구조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에 취약 계층 집중 지원 및 구조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이넷뉴스] 한국의 성장률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월 전망을 재조정하면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년 한국 경제성장률(GDP)은 회원국 중 1위, G20 국가 중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회원국 중 한국을 포함한 5개국 만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22년 GDP가 위기 이전 수준을 가장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도 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영국, 인도 급성장, 속내는?

이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에 힘입은 바가 많다. 더불어 수출 역시 한 몫을 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수출에 강한 회복탄력성을 보이며 경제 회복을 선도했다.”라며, “K-방역의 성과를 앞세워 바이오헬스 등 새로운 수출동력을 확보했으며, 디지털·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을 계기로 반도체, 컴퓨터, 친환경차 등 첨단 제품 수출도 견조하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다만 OECD는 9월과는 다르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유럽 등의 회복세 약화, 향후 국지적 재확산 가능성 등을 감안하여 ‘21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9월 5.0%에서 이번에 4.2%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지금 바이러스 상황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한국의 수출 상황도 변수가 많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IMF의 전망치는 5.2%, 월드뱅크와 IMF 자료를 취합해 IC insight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8%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연구원은 5%를 전망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전체적으로 중국과 영국, 인도의 급성장을 예상하는 기관들이 많았는데 그 속내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대외경제연구원은 중국이 내년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 시행, 투자와 소비 회복, 세계경제의 회복세 전환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므로 다양한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면서 올해 대비 6.2%p 상승한 8.4%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에서 바이러스 타격이 심한 영국은, 올해 최대 -12%(대외경제연구원 전망치)에서 -10%대 성장률에 대한 효과로 내년에는 최소 4.2%에서 최대 7%까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많았다. 인도 역시 전년도의 기록적인 경제규모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0년 대비 19.0%p 상승한 9.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더라도 그 내용은 많이 다른 상황이다.

한국, 경기는 개선, 회복 속도는 더딜 것

국내 연구기관의 2021년 한국 경제 전망
국내 연구기관의 2021년 한국 경제 전망

한편, 국내 성장률은 3% 이내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원들은 2021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률은 2.8%에서 3.0%로, 전반적인 경기는 개선되지만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예상은 코로나 19의 상황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가장 부정적인 곳은 하나금융연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증가할 경우 0.2% 성장이라는 최악의 성장률을, 반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전이 있을 경우 3.6%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부문에서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상황 적응에 따라 완만한 증가를 예상했으나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은행(2.9 ->3.2)과 금융연구원(2.2->3.1)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민간 기관인 현대연(4.1->3.9)과 하나금융연(3.6->3.4)은 하반기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와 실업율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전망이 이어졌다.

금융연구원은 12만명 취업과 실업률 3.9%를 예상했으나 현대연은 19만 명과 3.7%, 한국은행은 중간치인 13만과 3.8%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부문에서는 모든 기관이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연은 상품수지 개선을 중심으로 상반기 266억, 하반기 424억 달러 등 총 658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으며, 수출 쪽에서도 다른 기관과 다르게 10.1% 성장세를 예상해 가장 좋은 전망치를 냈다.

반면 하나금융연은 내년에 유가 상승과 내수 개선에 따른 수입 증가, 서비스 수지 악화 등으로 소폭 축소된 510억 달러를 예상했다.

수출에서는 공공기관의 전망이 더 부정적이었다. 모든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와 함께 상품교역도 회복되면서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은 각각 5.3%, 5.8%로 완만한 증가세를, 하나금융연과 현대연은 각각 8.2%, 10.1%로 올해 수출 감소의 기저 효과로 보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전망으로 한국은행은 토목 부문의 양호한 흐름과 주거용 건물의 부진도 완화될 전망이라며 0.5%의 소폭 증가를 내놨다. 반면 현대연은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한국판 뉴딜에 따른 정부의 SOC 확대 정책에 힘입어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가장 높은 1.9% 증가를 전망했다.

반면 설비투자에 있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모두 4% 이상의 성장세를 예상했으며, 대부분 향후 반도체 경기 개선, 선제적전〮략적 투자 수요로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편 비IT부문도 노후설비 교체,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필요성 등으로 부진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의 홍준표 연구위원은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 5.2% 성장 예상치에서 내년 5.9%라는 건 사실 큰 동력이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디지털 뉴딜 뒷받침, 혁신의 확산으로 생산성 높여야

한국에 대한 제안은 국내외 기관들이 입을 맞춘 듯이 비슷하다.

가계 지원은 취약한 부문에 집중해서 지원하면서 이번 위기를 통해 디지털화 등 산업구조 변화 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측면을 감안, 구조개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OECD는 여기에 더해 직업훈련·역량강화 등을 통해 뉴딜을 뒷받침 하고, 디지털·그린뉴딜 및 포용적 성장 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박성욱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정부, 대학, 대기업, 산단, 금융회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R&D, 재교육훈〮련의 질적인 향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도록 지원하면서 혁신의 확산을 도모해야 전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노동 및 복지 제도도 업그레이드 해야 전환 과정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경제활동 참여율과 노동생산성을 제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넷뉴스=신종섭 ] news@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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