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발전 구조물, 철강 핵심 소재로 사용
해상풍력시장, 대규모 단지 조성으로 탄력
철강업계, 국내 및 해외 프로젝트 참여 활발

전남 신안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다. (사진=전남도)
전남 신안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다. (사진=전남도)

전 세계가 해상풍력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가용성이 뛰어나고, 기술도 빠르게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상풍력은 접지 면적에 대한 발전량을 크게 확보할 수 있고, 유해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높은 설비 이용률도 자랑한다. <이넷뉴스>는 해상풍력 발전의 현상황을 톺아보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전략을 집중 조명해봤다.

<해상풍력> 시리즈

① 해상풍력 미래가치 향상···핵심은 ‘수익성’

② 철강업계, 신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시장’ 주목

③ [해상풍력 분석] 韓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속도 내는 덴마크 기업들

④ [단독] 육상 풍력 줄고 해상 풍력 시대 온다···풍력에너지 치킨게임 시

[이넷뉴스]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시장이 각광받으면서 구조물의 핵심 소재인 철강재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들은 해상풍력발전에 공급되는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새로운 수익창출 시장으로 보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풍력발전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의 경우 육상 풍력 대비 높은 설치비용과 발전단가로 인해 아직까지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책적으로 해상풍력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기업들 역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하에 전남 신안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약 8기의 해당하는 양으로,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발표를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바다의 기상변화와 극한 환경을 20년 이상 버티기 위해서는 철강 소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철강사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사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단지에 철강재 공급처를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풍력 발전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국내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국내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포스코)

◇ 포스코, 유럽 해상프로젝트 잇따라 참여

포스코는 지난 5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국내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와 계열사들은 인천 해상풍력발전 단지 구축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과 함께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오스테드의 영국 해상풍력발전 혼시(Hornsea) 프로젝트, 혼시2 프로젝트를 수주해 철강재 중 약 30%를 차지하는 16만 톤에 달하는 강재를 공급한 바 있다. 이어 네덜란드의 프리슬란트(Fryslan), 영국 엔엔지(NnG) 프로젝트 등 유럽 지역 내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강재를 공급하는 등 유럽 지역의 대형 해상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에 이어 아시아 지역 역시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대만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을 15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20여 개에 달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대만 시장을 공략한 포스코는 현재까지 약 16만 톤의 강재 공급 계약을 마쳤으며 미국, 베트남 시장에서도 메인 공급사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현지 모노파일 공장. 사진=세아제강)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현지 모노파일 공장. 사진=세아제강)

◇ 세아제강, 英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 진출

세아제강지주는 신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 발전 구조물 사업을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 창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영국 모노파일 생산 공장에 약 4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알린 세아제강은 이를 통해 해상풍력 구조물 해외 시장 본격화에 나섰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기 하부를 지탱하는 기초 구조물 중 하나다. 세아제강은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 밸류체인의 모노파일 제조사로 유일하게 참여하며 이는 국내 최초다.

내년까지 초대형 모노파일 제작을 위한 공장을 짓고, 2023년 1분기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모노파일 제조 공장설립자금 중 1억8000만 파운드(2835억 원)를 투자한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전남 순천에 해상풍력 재킷용 핀파일 생산라인 증설에도 나섰다. 최근 해상 풍력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핀파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가 생산 라인을 증설한 것. 이 같은 행보는 세아제강이 향후 해상풍력 발전용 구조물 제품을 핵심 주력 사업 중 하나로 키운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올해 세아제강은 영국, 프랑스, 대만 등에서 해상 풍력 구조물 재킷용 핀파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아제강에 따르면 해상풍력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 수준이었으나, 올해 7~8%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대제철, 해상풍력시장 블루칩 대만 적극 공략

현대제철은 해상풍력용 후판 소재 개발 및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철강소재 개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10월 두께 105mm의 하부 구조물용 강관 제품 개발에 도 성공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유럽 주요 국가와 대만, 인도, 터키 등에 총 14만 톤 이상의 해상풍력용 후판을 공급한 현대제철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상풍력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대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대만 지역에 3만 톤 이상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전남 신안, 제주도 등 대형 프로젝트에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하부구조물에 특화된 강종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현대제철은 해상풍력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공격적인 개발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풍력뿐만 아니라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는 “해상풍력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철강제품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성능 철강재료 및 경제성 향상을 위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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