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18일 전국 5개 댐 수상 태양광 사업 조기 착공 계획 발표...총 147.4㎿ 규모
올해 합천·충주·충주댐 3곳 착공...2023년까지 5개 댐, 8개 사업 완공 목표
“환경 안전성 전제로 기술 개발, 제도 개선 꾸준히 확대할 것”
[이넷뉴스] 환경부가 전국 5개 댐(합천·군위·충주·임하·소양강)에 8개 수상 태양광 사업의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 수상 태양광은 문자 그대로 물 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것이다.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 효율이 10%가량 높고, 녹조 현상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8개 사업의 총 발전 규모는 147.4㎿로, 중국 화이난(淮南)에 있는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단지의 14배 수준이다.
◇ 5개 댐에 총 1.8㎢ 패널 설치...여의도 60% 규모
환경부는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올해 3개 댐(합천댐, 충주댐, 군위댐)에 먼저 수상 태양광 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3개 댐에 설치되는 수상 태양광의 발전량은 총 45.4㎿다. 충주, 군위댐 1차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주변 수용성을 높이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최종 8개 댐에 구축될 태양광 패널의 총면적은 약 1.8㎢. 여의도의 60%, 축구장 250여개를 합친 규모다.
환경부가 수상 태양광 도입에 속도를 내는 건 탄소 중립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2021 탄소 중립 이행 계획’에서 “2030년까지 2.1GW의 청정에너지를 92만 가구에 공급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128만t(톤)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밝힌 연간 예상 발전량은 2,745GWh(기가와트시)다.
8개 사업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총 2,95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절반 이상은 합천댐과 임하댐에 들어간다. 두 댐의 발전 규모는 각각 40㎿, 45㎿로 전체 사업 규모(147.4㎿)의 60% 정도다. 지난해 8월 착공해 오는 12월 완공을 앞둔 합천댐은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돼 지역 주민들에게도 투자 기회가 주어졌다. 예상 연수익은 20년간 4~10% 정도다.

◇ 글로벌 수상 태양광 시장 규모 105조...1위는 중국
수상 태양광은 하천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중국이 수상 태양광 분야 글로벌 1위인 이유다. 넓은 땅과 수많은 하천을 밑천으로 압도적 규모를 뽐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상 태양광 발전량은 전 세계 발전량의 50%를 차지한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는 2019년 세계 10대 태양광 업체 가운데 8곳이 진코솔라, JA솔라 등 중국 기업이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수상 태양광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정한 2020년 글로벌 수상 태양광 시장 규모는 150GW로, 시장 가치로 환산하면 약 105조원 정도다. 업계는 전 세계 저수지 표면의 1%만 수상 태양광 자원으로 활용해도 500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도 수상 태양광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2.1GW를 공급하려면 태양광 설비 확대가 필수적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수상 태양광 사업이 앞으로 탄소 중립 실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환경 안전성을 전제로 한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으로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 오염·녹조 우려?...“수질, 수생태계 악영향 없어”
수상 태양광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토목 공사 등으로 산림을 훼손할 필요가 없고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 효율이 10%가량 높고 △녹조 현상을 막는다는 점 등이다. 환경부는 “수상 태양광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합천댐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수질과 수생태계에 끼친 악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녹조 예방 효과에 대한 이견도 존재한다. 영국왕립학회는 2018년 수상 태양광 구조물이 수면을 가려 오히려 녹조 현상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형묵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에너지처장은 “왕립학회는 1.5m 깊이의 저수지에서 실험을 진행했지만, 댐은 수심이 깊고 수초가 자생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왕립학회의 연구는 녹조 발생 실험 결과를 너무 일반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부는 이번 사업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천댐의 수상 태양광 설비들은 합천군의 상장인 ‘매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앞으로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해 지역 축제와 연계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성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검증된 기자재만을 사용하고, 주기적인 환경 감시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설비들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넷뉴스=양원모 기자] ingodzone@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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