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사업 승인과 취소만 수차례 번복...바이든 '종결 선언'
환경단체 "거대 에너지 기업 물리쳤다"...신재생에너지 전환 촉구

[이넷뉴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원유를 수송하기 위한 키스톤 파이프라인(Keystone XL Pipeline) 프로젝트가 공식 종료됐다. 북미 최대 송유관 연결 사업이었지만 지난 10년간 환경단체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압력으로 결국 올스톱으로 결정됐다.
16일(현지시간)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담당하는 TC Energy의 대표인 프란체스카는 현재 약 2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미국과 캐나다간 원유수송 파이프라인을 완성하려는 계획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에 처음 시작되었지만 2010년 초에 환경 운동가들의 압력을 받아오면서 지지부진한 속도로 진행돼 왔었다. 수송 경로는 미국 앨버타주 하디스티에서 시작해 사우스다코타주 몬태나로 진입한다. 그리고 네브래스카와 남쪽으로 텍사스와 멕시코만 정유소 및 항구로 이어지는 기존 파이프라인과 연결된다.

라인의 일부는 완성되었지만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와 화석 연료의 광범위한 기후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세간의 이목을 끄는 논쟁점이 되었다. 미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환경규제로 중단해왔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에 건설 과정을 사실상 종료하기로 방점을 찍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결정을 번복해 다시 진행돼왔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첫날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발급된 특별 허가를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미국과 세계는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위기는 세계를 위험하고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상황에 놓이게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신속한 규모와 속도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톤 파이프라인' 허가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 행정부의 경제 및 기후 요구 사항과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엄포를 뒀었다. 사실상 중단을 암시했다. 오랜 시간동안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수천 명의 기후 운동가들에 의해 반대되왔으며 이들 중 다수는 수년에 걸친 시위 중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 기반을 둔 원주민 환경 네트워크(Indigenous Environmental Network)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마침내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거대 에너지 기업을 물리쳤다"며 “우리는 다음 세대의 생명과 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었고 이것은 끝이 아니라 추가 승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청정 에너지 옹호자이자 350.org의 설립자인 빌 맥키벤(Bill McKibben)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첫 번째 시위기 시작된 이후 이 운동이 얼마나 오래 걸리고 성과가 많았는지 언급했다. 빌 맥키벤은 "10년 전 이 싸움에서 대량 체포가 시작되었을 때 대중의 93%가 결국 이 프로젝트는 승인될 것이라고 생각한 10년 전 오늘이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사업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에 사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사업허가를 명령했다. 이후 바이든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결정을 뒤집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가 사업을 허가한 후 캐나다에선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미국에선 파이프라인이 지나는 곳마다 환경단체, 토지소유주 등이 소송을 제기해 멈춘 상태다. 이 과정에서 몇몇 지역에서는 공사를 불허하는 판결이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었다.

[이넷뉴스=박민호 기자] dducksoi22@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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