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내 에너지의 80%는 재생에너지에서 공급
재생에너지 마지막 과제는 '장거리 송전'

 

디즈니월드는 1백만 제곱 미터, 50MW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디즈니월드 블로그)
디즈니월드는 1백만 제곱 미터, 50MW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디즈니월드 블로그)

[이넷뉴스]  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 재생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전 세계는 260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용량을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재생에너지 시장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년 대비 80% 증가한 29기가와트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미국은 현재 풍력, 태양열 및 수력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 자원에서 전력의 20%를 공급받고 있다. 이는 현재 원자력이 공급하고 있는 에너지량과 맞먹는 수치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10년내 미국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백악관 재생에너지인프라 투자안에는 이미 수십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재생 에너지는 향후 10년 동안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워싱턴 DC에 있는 클리어뷰 에너지 전무이사인 케빈 북(Kevin Book),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제스 젠킨스(Jesse Jenkins), 캘리포니아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레아 스토크스(Leah Stokes) 등 전문가들이 좌담회를 열고 '재생에너지 10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 10년내 80%는 재생에너지로 대체

이날 좌담회에서 케빈 북 이사는 "풍력과 태양열이 재생에너지에서 주력이 될 것이며 향후 10년 동안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본다"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미국에서 풍력과 태양열은 향후 10년내에 재생에너지 절반의 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약 600기가와트 용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풍력 및 태양열 설비가 건설돼야 한다. 제스 젠킨스 교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약 16.5% 속도로 성장했다"며 "이를 2030년으로 계산하면 풍력과 태양열에서 전체 재생에너지의 약 50%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2020년은 2.4% 포인트 성장해 재생 에너지 성장률이 최고를 기록한 해였다"며 "의회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금 공제와 청정 전력 표준을 포함하는 입법 패키지를 이번 여름에 통과시킨다면 앞으로 몇 년 안에 그 속도는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장 속도는 정부 정책이 본격적으로 청정 에너지 확장을 지원하게 되면 급증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전력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원자력 및 수력 발전 시설이 제공하는 기반을 보존한다면 2030년까지 청정 전력이 전체 전력의 8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와 거의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 재생에너지 비용은 더이상 걸림돌이 아니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같은 재생 에너지 생성 비용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레아 스토크스 교수는 "비용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장벽이 더이상 아니다. 정부 지원과 산업의 독창성 덕분에 풍력, 태양열 및 리튬 이온 배터리(전기 자동차의 주요 비용 구성 요소이자 그리드 규모 에너지 저장의 주요 소스) 비용이 지난 10년 동안 모두 급락했다"며 "태양광 및 배터리 비용은 약 90%, 풍력 비용은 거의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비용 감소는 탈탄소화의 경제적, 정치적 계산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것이 태양광과 풍력이 향후 10년 동안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풍력 및 태양열 성장의 속도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공공 정책은 풍력과 태양열에 대해 이러한 기술을 지원하여 2020년에 설정된 기록 수준의 4배인 2030년까지 630기가와트의 태양광과 390기가와트의 풍력을 연간 추가생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증가세는 비용 감소를 만들어내고 규모의 경제와 학습 효과로 비용 곡선은 장기적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정부 정책 중심은 자칫 단기 비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 마지막 과제는 장거리 송전선

풍부한 천연 자원을 전국에 걸쳐 활용하기 위해서는 송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케빈 북 이사는 "미국 중심부의 풍부한 풍력 에너지 잠재력. 태양열 발전 및 대서양 연안의 해상 풍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거리 전력 전송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주 경계를 가로지르는 전송망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송선로는 현재 주 별로 다른 기준으로 허용되고 있다. 국가적 규모가 아닌 지역적 규모로 계획되어 있어 장거리 전송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풍력과 태양광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개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스 젠킨스 교수는 "전송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제 시작돼야 한다. 전국 최고의 태양열과 풍력 자원을 활용하고 이를 먼 거리의 도시로 가져와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향후 전세계적인 전력 수요는 이제 더 큰 그리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장거리 전송은 실제 큰 장벽이다. 미국 의회는 이번 여름 연방 차원에서 진전을 이루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제스 젠킨스 교수는 전했다. 

태양광.(사진=픽사베이)
태양광.(사진=픽사베이)

[이넷뉴스=박민호 기자] dducksoi22@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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