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시대,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끈끈'

친환경 스타트업과 협업으로 ESG 실천 스타트업, 대기업 자본 통해 안정성 확보 민·관 협력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2021-07-08     김수정 기자
더 지에스 챌린지. (사진=GS)

전 세계적으로 ESG, 즉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을 펼치는 기업 및 기관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이넷뉴스>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어디인지 조명하고, 향후 ESG 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봤다. 

<ESG 경영> 시리즈

① ESG 경영시대,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끈끈'

② 중고차, 렌탈업계도 ESG경영·친환경차 바람 분다

③ ESG경영 확대 나선 주요 기업들···글로벌 기준 강화

④ 플라스틱 용기없는 조미김·막걸리 에코탭···ESG 대세는 ‘에코 패키지’

[이넷뉴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최근 대기업들이 친환경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친환경이 전 세계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제 ESG는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요소가 됐다. 단순히 재무적 성과로 인정받던 과거와 달리, ESG 경영 기반을 구축하고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진 시점이다.

올해 발표된 정부 및 대기업 주도의 스타트업 투자 및 협업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의 단어가 포함된 ESG 관련 사업이 대부분이다. 향후 스타트업이 지원금을 확보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ESG가 필수 요건이 된 셈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협업 관계는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의 자본, 인프라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대기업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 특유의 도전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미래 사업을 구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 범위를 확장해나간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의 제품. (사진=효성티앤씨 홈페이지 갈무리)

◇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상생 추구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마련한 GS는 지난 3월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프로그램 주제가 ‘바이오 기술로 만드는 새로운 생활, 깨끗한 환경. 건강한 미래’로 친환경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했다.

새로운 생활 분야에서 3개사, 깨끗한 환경 분야에서 1개사, 건강한 미래 분야에서 2개사가 최종 선정됐으며 이들은 GS 각 계열사의 생산설비, 연구 인프라 등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허태수 GS 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모임에서 “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 기회를 찾아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의류산업에서도 이 같은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에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플리츠마마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으로 패션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효성티앤씨가 창업 초기부터 친환경 섬유인 ‘리젠’을 공급했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의 쓰임새를 확대하고, 플리츠마마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과거 리젠 섬유만 공급하던 것에서 나아가 브랜딩, 마케팅, 영업 등을 지원하며 플리츠마마가 국내 대표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향후 리젠 소재를 이용한 ‘리젠 랩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패션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패션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측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환경을 고려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협력체재를 구축해 향후 친환경 패션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서 패션 분야의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 정부,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 마련

정부 역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8일까지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SK이노베이션, 네이버클라우드, CJ 등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 3년 이상 7년 이내 도약기 창업 기업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50개의 창업 기업은 최대 3억원의 사업 자급과 컨설팅, 투자 유치 등 대기업으로부터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함께하는 ‘에그프로그램’은 친환경 분야 창업기업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배터리, 저탄소, 재활용, 플라스틱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그 프로그램’은 에스케이와 그린의 앞글자를 따 알을 품듯이 친환경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키운다' 뜻을 담았다. SK이노베이션은 선정된 친환경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 및 친환경 시험분석 지원, 그린 IR코칭, ESG인증 지원, 세미나 참가 지원, 홍보 등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7일 대기업과 콘텐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 해당 행사는 콘텐츠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진원은 2017년부터 ‘콘텐츠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간기업과 협업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의의가 있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친환경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협업하는 사례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전성시대를 맞았다는 평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 “한국 정부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미국, 유럽, 중국과 달리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 기관과 벤처기업 투자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스타트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넷뉴스=김수정 기자] meteor1224@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