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렌탈업계도 ESG경영·친환경차 바람 분다
케이카 친환경자 검색량 지속적 증가, 올해 2분기 1만건 그랜저 등 인기 차종 하이브리드 차량에 고객 관심 높아 SK렌터카, 국내 최대 전기차 전용단지 구축 406억원투자
전 세계적으로 ESG, 즉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을 펼치는 기업 및 기관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이넷뉴스>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어디인지 조명하고, 향후 ESG 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봤다.
<ESG 경영> 시리즈
[이넷뉴스]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렌터카 시장에도 ‘녹색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업체들은 친환경차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섰다.
◇ 상반기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검색량 29% 증가
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는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친환경차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검색량이 상당히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검색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도 친환경차에 대한 검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 4분기는 7000건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9000건을 넘었고, 2분기에 들어서면서는 1만 건에 달했다. 정부의 친환경차 우대 정책에 따른 보조금 혜택과 전기·수소차 충전시설 등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친환경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비롯해 전통적인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정숙성과 높은 연비로 운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인기가 높아진 것도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 등 최근 잇따라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시장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 2만 3760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모델 중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다. 기아 최초의 전용전기차 EV6도 사전예약에 돌입한지 40여 일 만에 예약대수가 3만 대를 넘었다.
이처럼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렌터카 시장 선두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올해 친환경차 비중을 크게 늘리고 다양한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폭넓게 진출하며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 SK렌터카 2030년까지 보유차량 전부 친환경차
먼저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보유 차량을 전부 친환경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4000여 대의 친환경차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도 해외 ESG채권을 발행해 올해 최대 4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SK렌터카는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406억 원을 투자한다. 앞서 지난 4월 SK렌터카는 한국전력과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킬로와트(kW)급 충전 설비를 구축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이에 따라 이뤄졌다.
전기차 전용 단지가 조성되면 렌터카 이용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렌털과 체험, 충전 등 다채로운 이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탄소 없는 섬’을 표방하는 청정 제주의 희망찬 목표에도 한발 더 다가간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친환경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렌털 시장을 선도하고, 실질적인 ESG 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도 기여하고 전 국민적 전기차 전환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기차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터카’를 보유한 롯데렌탈은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최신 인기 전기차 사전 예약을 실시, 전기차부터 수소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2019년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 3만 2000대 가운데 약 8%에 달하는 2550대가 롯데렌터카를 통해 판매됐다. 지난해까지 전기차 누적 계약 대수는 총 8200대에 이른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전기차 사전예약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탄소배출 절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운전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은 친환경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롯데렌탈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사업 협력
또한 롯데렌탈은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협력을 위해 손잡았다. 지난 4월 양사는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련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 전기차 상시 진단 및 평가인증 등 전기차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터리 현재 용량과 안전상태 확인, 미래 퇴화도 예측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배터리 평가 인증서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롯데렌탈은 이를 통해 배터리 안전 진단을 강화,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진단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전기차 렌탈을 위한 고객서비스 차별화 및 전기차에 특화된 충전·수리 서비스 역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추후 중고 전기차 매각 시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이동형 긴급충전 서비스와 전기차 전문 정비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렌탈 사업 및 노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재활용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1위인 두 업체의 협업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넷뉴스=조선미 기자] sun@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