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기술력은 좋으나 글로벌 진출 준비 부족”

무협, ‘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 글로벌 대기업, 우리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협업 확대 필요하다고 인식 글로벌 대기업과의 공동 기술 실증(Joint PoC) 등 다양한 협업 모델 개발 필요 테스트베드 상호 교환 사업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 필요

2023-02-19     이효민 기자
자료=무협 제공

[이넷뉴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 무협)는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다국적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으며, 포춘 글로벌 500 기업에 속하는 다국적 대기업 102개사가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7.4점(실리콘밸리 10점 기준)으로 평가한 반면, 글로벌 진출 준비도(6.1점)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6.4점)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응답자들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 기술 경쟁력을 꼽아, 우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에 비하여 해외 진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대기업 10곳 중 9곳(91%)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기업 3곳 중 1곳(35%)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크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춘 500 기업은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때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기관 등 3자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37%)으로 나타났으며 전시회·데모데이·네트워크 이벤트 참가를 통해 기업을 발굴한다는 응답은 22%로 나타났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 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술실증(PoC) 진행 시 기업 전략과의 적합성 및 시너지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주요 기술실증(Poc) 추진 유형은 ▲시범 사용 및 피드백 제공(24%) ▲기능 추가 및 변경 등 커스텀 요청(17%) ▲대기업 내부 데이터 등 테스트 리소스 제공(16%) ▲유사 제품과의 벤치마크 테스트(14%) 등이 있다.

한편, 기술실증(PoC) 진행 시에는 ▲관련 보증·보험·합의서 등 관련 행정준비 과다에 따른 애로(32%) ▲언어와 문화 등 소통상 어려움(20%)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7%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기술실증(PoC)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 조사 확대, 언론 노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시회 참가를 통한 글로벌 진출 역량 확대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통한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기업의 84%가 공동 기술실증(Joint PoC)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국내 지원 기관들은 개별 스타트업과 보완 기술 파트너(대기업 벤더, 타 업종 스타트업 등)를 매칭하여 최종 수요자와 협업하는 모델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 기업의 69%는 스타트업의 설립 단계부터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미래 기업 혁신 전략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2019년부터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테스트베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스타벅스, 볼보,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 168개사와 국내 스타트업 1,378개사 간 일대일 밋업(Meet-up) 기회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미국·영국·동남아에서 현지 유관기관 및 기업과 연계해 해외 기술실증(PoC)을 실시하였으며, 유망 스타트업 113개사에 대한 기술실증 기회를 제공했다.

향후, 해외 협력 기관에 국내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등 테스트베드 교차 사업을 통해 실증기회 상호 교환을 통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넷뉴스=이효민 기자] hyomin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