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재생에너지기구 “파리협정 목표달성 위해 수력발전 투자 5배 늘려야”
IRENA 사무총장 “수력발전은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청정발전원” 1000억 달러 투자 도달하려면 에너지시장의 인식 전환 필요
[이넷뉴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력발전은 가장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청정 발전원이었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에너지 환경 속에서 수력발전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면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난 13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Francesco La Camera)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전 세계 195개국은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C) 이상 올리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파리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IRENA는 지난 13일 '수력 발전의 변화하는 역할: 과제와 기회(The Changing Role of Hydropower: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보고서를 발표하고,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양수발전을 포함한 수력발전 용량이 205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IRENA에 따르면, 수력발전 설치 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선 지금부터 2050년까지 수력발전에 대한 투자가 다섯 배로 증가해야 한다. IRENA는 총 1000억 달러의 투자에 도달하기 위해선 에너지시장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력발전의 높은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IRENA에 따르면, 수력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재생에너지원이지만 여전히 막대한 양의 수력발전은 아직 개발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은 가장 많은 수력발전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륙이다. 중국의 수력발전 용량은 연간 1,300테라와트시(TWh)로 세계 최대 수력발전 생산국으로 꼽힌다.
수력발전은 설치 비용은 높지만, 한 번 설치로 50메가와트(MW)급 기준, 30~40년 사용이 가능한 가장 저렴한 재생가능 전기공급원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수력발전에 대한 투자는 태양광 및 풍력 기술에 대한 투자로 인해 위축돼 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1조 8000억 달러에 달한 반면, 수력발전에 대한 투자는 약 720억 달러에 그쳤다.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중 수력발전 비중은 약 4%에 불과하다.
IRENA는 이상 기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수력발전소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수력발전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력발전 인센티브 등 우호적 사업환경을 조성하고, 수력발전의 가치에 부응하는 전력시장 보상제도 개발, 수력발전 개발을 억제하지 않는 인허가 제도 수립,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 기준 확립 및 준수, 디지털화 등 수력발전 기술 향상 노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수력발전을 늘리기 위해선 향후 30년간 1,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개발 수력발전 부지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있기 때문이다.
IRENA는 "금융기관은 정부와 협력해 지역의 위험과 한계를 극복하고 공통점을 찾아 해당 지역과 국가에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력발전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선 지방정부 및 지역사회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IRENA의 입장이다.
IRENA는 "적절하게 계획되고 관리되는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수력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에도 경제적이면서 무공해 청정에너지원인 수력발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호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국수력산업협회 김은수 상근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우리나라가 수력발전 잠재력은 많지 않지만, 산이 많아 양수발전에는 매우 좋은 조건"이라면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기술 양수발전에 우리나라 수력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넷뉴스=이효민 기자] hyomin7@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