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불가리아 2개 수력발전소 건설∙∙∙기후변화 늦출 열쇠 될까
아이언 게이트 수력발전소 모델 기반 건설 기후변화 늦출 해결책 될지 관심↑
[이넷뉴스] 유럽이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신규 수력발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발칸지역 전문지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다뉴브 강에 두 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수력발전소는 루마니아와 세르비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이언 게이트(Iron Gates) 수력발전소 모델을 기반으로 건설된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루마니아 국영회사인 하이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를 통해 두 개의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신규 수력발전소 용량은 840메가와트(MW) 규모다. 불가리아의 니코폴(Nicopole) 지역과 루마니아의 투르누머구렐레(Turnu Magurele) 지역 사이에 자리 잡게 될 첫 번째 공동 발전소는 이미 타당성 조사와 평가를 마쳤다.
두 번째 발전소는 루마니아의 칼라라시 근처에 있는 불가리아의 실리스트라에 건설될 예정이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양국의 에너지 장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여러 번 개최한 바 있다. 다음 달에는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최근 유럽은 화석 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 모니터링 서비스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따뜻한 한 해였다.
유럽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 평균의 2배 이상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가장 따뜻한 여름을 경험했다. 또 최근 8년은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따뜻한 8년이기도 하다. 선선한 10월 달조차도 지난해 평균보다 약 2도나 높았다.
지난 30년 동안 유럽 국가의 기온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 어느 대륙보다 기온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온실가스(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 배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대기 열에 대해 평균화된 위성 데이터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1ppm(1PPM은 100만분의 1), 메탄은 약 12ppb(1ppb는 10억분의 1) 증가했다. 그 결과 2022년 연평균 이산화탄소는 약 417ppm, 메탄은 1894ppb가 됐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2백만 년 이상, 메탄의 경우 800,000년 이상 동안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책임자인 빈센트 헨리 푸치(Vincent-Henri Peuch)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며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대기 농도가 둔화될 기미 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로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없는 수력발전이 전 세계 대표 청정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넷뉴스=김진성 기자] jin@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