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3조5000억 규모 수력발전으로 에너지믹스 다양화∙∙∙우리나라는
탄자니아, 줄리우스 니예레레 댐에 물 채우기 시작 탄자니아 발전 설비 용량 3,700MW로 증가 전망 한국, 에너지믹스 재정립 계획 밝혀 “에너지믹스 다양화 위해 수력발전 비중 늘려야”
[이넷뉴스] 에너지 소비량이 늘면서 에너지믹스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에너지믹스란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에너지원만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충당하기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믹스는 어떤 한 에너지원 수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에너지원 사용을 늘려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가운데,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력발전으로 에너지원 다양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최근 탄자니아는 2,115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줄리우스 니예레레(Julius Nyerere) 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27억 7,000만 달러(약 3조 5,000억)다.
재뉴어리 마캄바(January Makamba) 탄자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 프로젝트에서 발전을 시작하기 위해 댐에 물을 채우는 것은 아주 중요한 단계”라며 “이 프로젝트에서 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댐은 약 916제곱킬로미터(km²)에 달하며 광대한 크기를 감안할 때 댐이라기보다 호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현재 탄자니아는 약 1,600MW의 발전 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48%는 천연가스에서, 31%는 수력에서, 나머지는 다른 화석 연료에서 나온다. 줄리어스 니예레레 수력발전소 완공 시, 탄자니아의 발전 설비 용량은 약 3,700M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력발전이 완벽히 가동되면 수력발전은 탄자니아의 발전 설비 용량에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보다 작은 수력발전소 건설도 계획 중이며, 600MW 규모의 수력발전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에너지믹스를 더욱 다양화하고 강력한 지역 전력 풀 개발을 촉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아프리카 전력원은 대부분 수력발전이 차지하고 있다. 수력발전은 약 54%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수력발전의 점유율은 여전히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수력발전은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의 발전 믹스의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줄리어스 니예레레 댐 수력발전만으로도 탄자니아의 에너지믹스에 3,000MW 규모 이상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믹스에서 수력발전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믹스는 석탄 36.3%, 원자력 27.9%, 천연가스 26.7%, 재생에너지 6.5%, 석유 1.2%, 수력 0.7%, 폐기물 및 기타 0.7%로 수력발전 비중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해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신속 추진, 원전 계속운전 등을 통해 2030년 전체 발전 중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실현가능성∙주민수용성을 고려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적정 비중을 도출함으로써 에너지믹스를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에너지믹스 재정립에 수력 발전 비중 확대에 대한 고려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력발전은 폐기물이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한 번 건설 후 별도의 연료 없이 에너지 공급이 지속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원 다양화를 위해 수력·양수발전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넷뉴스=박민정 기자] parkminjung@enetnews.co.kr